봄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은 아침 산책을 하지 못하겠다.
산책이 빠진 하루, 그렇다면 그 자리에 다른 즐거움을 하나 넣어야겠다.
책을 읽거나, 잠시 눈을 붙이는 것도 좋겠다.
생각해 보면, 비가 온다고 해서 내 일상에서 달라지는 건 산책 하나뿐이다.
그 외의 일들은 대부분 집 안에서 이루어지고, 언제나처럼 반복된다.
내 일상을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이 종종 묻는다.
"어떻게 매일 똑같은 일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냐?"라고.
하지만 이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매일 출근하고,
비슷한 업무를 반복한다.
주부들 또한 청소, 요리, 육아에 힘쓰며 하루를 보낸다.
겉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 일상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다.
누군가는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며 지루함을 느낄 수 있고,
또 누군가는 같은 하루 속에서도 매일 다른 감정과 생각으로 살아간다.
나는 후자에 가깝다.
매일이 비슷하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다르고
그 다름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마지막 직장을 다닐 땐 정말 출근하기 싫었다.
하지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다녔다.
그 시절, 나를 하루 동안 버티게 해 준 유일한 행복은
출근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나가 조용한 사무실에서 책을 읽는 일이었다.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순간이었다.
그 뿌듯함이 하루를 견디는 힘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하루에 단 하나, 나만을 위한 즐거움을 넣어보자.
그것이 책이든, 음악이든, 짧은 산책이든, 글쓰기든.
그 작은 즐거움 하나가 하루 전체의 색을 바꿔놓을 수 있다.
물론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 속에 '즐거움 하나'를 끼워 넣는 것.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따뜻한 방법 아닐까.
그 작은 시도를 위해서는 용기도 필요하고, 약간의 열정도 필요하다.
나는 그 열정으로 매일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습관은 내 일상 전체를 바꿔주었다.
혹시 지금,
일상이 지겹게 느껴지거나 마음이 지쳐 있다면
나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무언가 하나를 찾아보시길 바란다.
그 하나가 당신의 하루를 환하게 밝혀줄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산책 대신, 나를 즐겁게 할 다른 무언가를 찾을 예정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오늘 하루도 충분히 의미 있고, 즐거울 것이다.
CANI!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