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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도 정리가 필요하다.

by 오늘광장

살아오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왔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이웃, 사회적 모임에서의 인연들이 많다.


때로는 소중하고, 때로는 피곤하고, 어떤 관계는 시간이 지나며 무거워진다.

그동안은 "관계는 유지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억지로라도 인연을 이어왔다.


그러나 신중년의 삶은 이제 관계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관계를 정리한다는 말이 어쩌면 차갑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누군가를 밀어내는 일이 아니라, 나를 돌보고, 내 삶을 존중하는 과정이다.


쓸데없는 오해와 억지로 이어진 관계는 내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맞추고, 참고 만나는 관계가 있다.


요즘 나는 이런 질문을 한다.

그 관계는 여전히 나에게 의미가 있나?

그 사람 곁에 있을 때 나는 편안한가? 아니면 긴장되는가?


관계도 물건처럼 정리가 필요하다.

오래됐다고 다 소중한 것은 아니다.

오래됐기 때문에 서로의 감정을 소홀히 하거나 일방적으로 감정노동을 강요하는 관계라면, 정리해야 할 짐일 수 있다.


신중년은 삶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더 이상 에너지를 소모하는 관계보다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살리는 관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진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한두 사람만 있어도 삶은 훨씬 단단해진다.


때로는 내가 어떤 관계를 떠나보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관계로부터 내가 벗어나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 얼마 전에 한 모임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마음이 아프기는 했지만 만남 뒤에 오는 기운이 빠지는 느낌을 언제까지 감당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은 내 마음의 건강에 반영된다.

자꾸 위축되고, 자주 참아야 하며, 만남 뒤에 기운이 빠진다면, 이제 거리를 둘 타이밍일 수 있다.


반대로,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지만 생각만 해도 따뜻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인연을 다시 꺼내보는 것도 좋다.


이제는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이웃님들 관계를 정리한다는 건 결국 나를 다시 중심에 두는 작업입니다.

내 삶에 초대할 사람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 안에서 건강한 거리와 따뜻한 마음을 지켜가는 것, 그것이 신중년의 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적당한 거리, 진심 어린 교류, 그리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힘들 땐 등을 돌리는 사람보다 내 옆에 앉아 말없이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관계를 줄이는 것이 외로움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나를 위한 공간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CANI!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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