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서 얻는 두 번째 기회

by 오늘광장


신중년의 길에 들어서면 누구나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실패의 기억이다. 크든 작든 실패 없는 인생은 없다. 실패를 겪을 당시에는 세상이 끝난 듯 막막하고, 도저히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면, 우리는 또다시 살아내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죽으라는 법은 없다”라는 옛말이 전해 내려오는 것이다.


나 역시 회사를 그만둔 뒤 경제적인 문제와 삶의 공허함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적이 있다. 막연한 기대를 품고 사회와 부딪쳐 보았지만,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 경험은 고통스러웠지만 내 삶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돈과 내 일에 관한 문제만큼은 결코 무계획으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배운 것이다. 준비하지 않아 생긴 어려움은 결국 내 책임이었다.


물론 철저히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나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 언제든 닥칠 수 있다. 그러나 불가항력적인 상황과 달리, 준비 부족으로 인한 실패는 전적으로 나의 몫이다. 그래서 신중년이 된 지금은 젊은 시절처럼 어영부영 살아갈 수 없다. 작은 일이라도 꼼꼼히 점검하고 계획을 세우며, 삶을 신중하게 다져 나가야 한다.


실패는 그 순간만 보면 괴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배움으로 남는다. 실패 속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실패가 아니다. 그것은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자산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실패는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더 단단히 일어서도록 돕는 과정이다. 신중년에게 실패는 끝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삶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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