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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광장 Jan 14. 2024

            장마로 인한 상처

요즘은 비 멍때리기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쏟아진다. 서울에도 비 피해가 많은 듯하다. 장맛비에 큰 상처가 있다. 몇 십 년간 그 상처로 장마가 시작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랜 세월이 지나니 뼈아픈 상처도 조금씩 아물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그 아픈 사연을 표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상처가 다 아문 것은 아니다. 


비가 쏟아져도 나의 일상을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수많은 아픔을 겪으며 살고 있다.     

곁으로 보기에는 평범하게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사는 것 같아도 그 사람 안으로 들어가 보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단지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서느냐 그 상처에 파묻혀 허우적거리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며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큰 상처를 딛고 일어나 열심히 사는 사람을 볼 때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네'라며 혀를 찬다. 어떻게 그런 상처를 입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저렇게 살 수 있지? 라며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큰 상처를 당한 후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항상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 '아니 언제까지 저러고 살 거야?'라며 혀를 찬다. '의지가 약하다, 누구는 그 정도의 상처 없이 사는지 아느냐'라며 비아냥거린다. 당사자 아니면 상처의 아픔을 알기 어렵다. 사람마다 빨리 잊고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로 상대방의 아픔마저 재단한다. 요즘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아 네가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질 땐 언제나 이 말을 기억해야 한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너처럼 좋은 환경에서 특권을 누리며 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우리는 자라온 환경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가 다를 수 있다. 자라온 환경 또한 모두 다르다. 우리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살아갈 수 없는 이유다. 이러한 것을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어떤 어려움도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그에 대한 아픔을 헤아릴 수 없다.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 안타깝기는 하다. 하지만 나의 잣대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비판하거나 충고하는 것은 그 사람의 상처를 후벼 파는 행위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충고를 해도 도움이 안 된다. 사람은 살아온 경험이 다르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그 사람 상황에 맞는 지원과 협력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스스로 깨달아야 생각도 바꿀 수 있고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상처를 딛고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신을 받아들이기, 감정을 표현하기, 지원 체계 활용하기, 자기 돌봄에 신경 쓰기, 긍정적인 관점 유지하기, 전문가의 도움받기 등이 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도 각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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