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희망인 이유

20230825 맑음

by 자연쌤

지난주까지

국립공원 청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청년학교는 전국 대학생 100명을 선발하여, 8일간 각자가 희망하는 국립공원에서 현장학습(자연해설, 산행 및 암장체험, 견학, 플로깅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되면 무료로 전국 주요 국립공원을 여행하면서, 자연을 이해하고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가 대학생일 땐 왜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나 싶다.

하긴, 과거에도 민간기업이 후원하는 국토대장정이나,

백두대간 종주 등 개고생 극기체험 프로그램이 있긴 했다만...

쓸데없이 사서 고생시키는 군대 문화의 잔재였다 생각된다.


2주에 걸쳐 학생들을 따라다니면서 사진과 영상을 담다 보니,

요즘 대학생들은 예전보단 많이 유순해진 느낌이다.

지난 날,

갓 성인이 된 주제에 세상 다 가진 듯 술 퍼먹고 객기부리던 나와는 X세대와는 많이 다르다.

그 시절에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억압받고 살다가,

대학생이 되면 비로소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조금 더 일찌감치, 학생들이 자유로워져 반항기가 없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뭐 어쨌든 이번에 만난 대학생들은 착하고 예의 바른 청년들이라 참 보기 좋았다.


나의 바람은...

이런 청년들이 많은 산을 다니고, 바다를 여행하면서 자연을 즐기고, 자연과 교감하고 또 자연을 보호하려는 반듯한 사고를 지켜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과거, 잘못된 산행문화로

산에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비법정 탐방로에 서슴없이 들어가고,

불 피워 취사하고, 먹고 남은 찌꺼기는 몰래 숨겨 버리던 윗세대를 부디 닮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살이에 시달려가며 각종 별꼴들을 당하고,

나이가 들어 아집이라는 게 생기면 사람은 옹졸해진다.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고, 누가 조언을 해도 들어먹질 않는 꽉 막힌 꼰대가 되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착하고 예의 바른 청년들이 희망이다.

어른들에게는 없는 배려와 이타심과 측은지심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걷기 좋은 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