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식은 커피잔

by 한자연

가닐게 우는 새 하나 없이

내리지 못해 날리는 빗소리

저녁의 무거움을 등에 지고서

거리로 모여든 사람들을 비집네

이미 식은줄 알았던 유리잔엔

아쉬운 시간만 끓는 중일까

미처 잡지 못한 손과 함께

거품이 빠진 커피는 뜨겁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