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래도 폐쇄공포증이나 공황장애가 있는 것 같아. 사무실도 이제 답답하네. 나는 언제나 11월, 2월이 춥더라고. 난방이 돌아가고 창문을 덜 열었더니 갑갑해서 못 앉아있겠어.
한 때 제주가는 비행기 타기도 그리 힘들더만. 지금은 조금씩 익숙해진다마는, 공기가 뭔가 안 통한다는 느낌이 들면 예외없이 힘들어. 그래서 2시간 넘는 이동거리의 버스, 특히 겨울에 난방 빵빵한 고속버스 거의 주검이야. 서울-대전 정도 거리를 넘으면 중간에 내려서 버스 갈아타는 게 맞아.
일이 좀 남았는데 사무실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어서 어디로 가야겠는데 갈 곳은 집 밖에 없는것이야? 건조하고 답답하고.
몇 년 전에 8시간 교육 받는 호텔 교육장에서 오후 되니 얼굴이 핏빛이 되어서 주변 사람들이 완전 놀랐거든. 내가 도저히 힘들어서 그 한 겨울에 맨 다리 하고 거리를 쏘다니다 왔더니 좀 괜찮아졌어. 거기는 난방이 최고치였고. 창문이 통유리로 되어서 밖의 공기가 1도 안 들어왔거든. 내부 환풍시설이 시스템으로 돈다고 했는데 뭔 시스템이 내 몸에는 하나도 체득이 안 되더라고.
먹은 거 토하고, 씰룩씰룩하다가 그 다음 날 마치고 병원 갔던 기억이 있어.
지금이 딱 그래. 일단 창문을 좀 열고. 난방은 끄기로.
ㅡ2020. 2. 7
흐미...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