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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Feb 17. 2020

흑백 사진 두 개

사진의 미학, 설렘

흑백으로 찍은 사진 두 장이 액자에 담겨있었던 작품이라는 게 있었는데 그게 없는 게 너무 아깝다.

사진 두 개 제목
-오수(nap, 午睡)
-흥정

오수는 달성공원에서 할아버지가 벤치에 누워 주무시는 것이었는데 흰색 모시적삼을 입고 주무셔서 흑백으로 뽑았더니 명암의 조감도가 일품이었다.

흥정은 5일장을 하는 대구 도심의 시장 장터에서 마른 고추를 두고 상인과 손님이 바닥에 앉아서 흥정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상인의 표정과 쭉 뻗은 팔 길이가 아주 조화로웠다. 이 역시 흑백으로 뽑았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사진은 특히 인화할 때 사진관 아저씨가 어디에 출품하라고 막 그러셨다. 그 사진 어디에 출품했으면 뭐가 되었을까.

사진 두 개 중 하나는 친구가 맘에 든다고 하여 달라고 해서 줬고. 한 개는 전시회 후에 친정집에 두었는데 남동생이 버려 버렸다(망할 넘 새키... 물어보지도 않고 버리냐).

사진이 주는 미학. 언제나 설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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