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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Mar 17. 2020

어릴 때 글쓰기

고딩때 그 어마 무시한 문학동인회 멤버였고, 거기에 외부로는 독서토론반 연합서클반이었다. 읽고 쓰는 것에 대한 목마름이 참 깊었던 그 시절이었다. 그 읽고 쓰는 것에 맞물려서 같이 관심을 가졌던 것이 사진이었는데 어린 시절에 허세 작렬이었다고 생각한다.

2학년 때 사진반 회장을 해 달라고 선배가 요청했는데 내한테는 문학동인회 활동이 더 크고 중요하다며 수락을 못 했다. 그때 들고 다녔던 미놀타 카메라가 아득하다. 카메라 메고 달성공원과 불로동 5일장 장터에 좀 다녔다. 맘에 드는 흑백 사진 두 점이 있었는데 달성공원에서 찍은 '오수'와 5일 장터에서 찍은 '흥정'. 크게 인화하여 제법 틀을 갖추어 전시회도 했는데. 그것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아, 하나는 내 고딩3년 내내 짝궁이었던 친구가 가져갔다. 아 그 친구 10남매 중에 아홉 번 째였는데. 요즘은 소식을 모르니.

세월 지나 보니 글과 사진은 한 모퉁이라는 생각을 곧잘 한다. 사진 아래 글이 제법 정갈하면 마음이 술렁이고, 사진만 턱 하니 붙어있으면 그 아래 글 한 줄 있으면 좋겠다 싶고. 그래서 글쟁이와 사진작가에게 마음이 설레고 뭐 그러는 것 같더라.

그럼에도 나는 사진을 잘 못 찍고, 글조차도 급하게 막 쓰면 비문에, 띄어쓰기 불발에, 맞춤법 오류가 막 생기니... 오호통재다.

글을 보고, 사진을 보면서, 이런저런 술렁거림 들을 잘 즐기려 한다.

ㅡㅡㅡ
음악은 또 뭐였을까.
나는 참 자유로운 영혼인데 그렇게 못 살아서 병이 나는 듯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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