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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Mar 17. 2020

칼국수 추억

페친이 대학로 맛집 추천을 이야기하면서 혜화동 칼국수 같이 많이 알려진 곳 말고요, 해서 '혜화동 칼국수' 집에 얽힌 에피소드가 기억났다.

그날도 토요일, 점심 먹으러 우르르 따라갔는데(어딘지 모르고 그냥 가자고 해서) 아주 작은 칼국수집이었다. 거기에 점심시간이라 자리도  없고 해서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용케 우리 일행들에게는 자리가 금방 나와서 몇몇 분들이 들어갔고, 몇몇은 밖에서 엉거주춤하는 사이에

"자리가 여의치 않으니 저는 다른데 갈게요"

하고는 그 집 문턱을 넘지도 않고 돌아섰다. 그 말에 밖에 있던 사람들도 내 말에 동조하면서 다른 데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물었다.

"칼국수 싫어해요? 자리 때문에 안 들어간 게 아니라, 칼국수를 싫어하는 모양이네요."

"맞아요. 제가 칼국수를 안 먹지는 않지만 찾아서 가지는 않아요"라고.

그럼 뭐 좋아하냐는 질문에, 나는 언제나처럼 "밥"이라고 이야기했더니 밥도 종류가 있는데 어떤 밥이냐고.... ㅋㅋㅋ 암튼 나는 밥순이다.  

그럼에도 지난주에 공주에서 칼국수 먹었다. 일명 원정 칼국수. 사실 비밀인데 공주 칼국수가 그리 유명하다 하더라만 처음 먹었다는 거지.

혜화칼국수, 라는 상호에서 그 옛날이 잠시 기억되고 추억되었다. 2년간 열라 주말마다 갔던 동네이니....ㅋㅋ

ㅡㅡ
2018. 3.17
사진은 공주 칼국수 먹은 날, 그 언저리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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