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메달 Mar 23. 2020

여기에서, 나

소환되어 오는 글, 기억하다

242.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두가 나의 역사이니, 그 역사를 위한 내 안의 실행을 한 번쯤은 해야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서럽지 않을 것 같다 싶다.

서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어느 날, 그 서러움은 축복으로 돌아 돌아 내 안에 알알이 맺히는 추억이 되어 있겠다 싶다.

아프지도 말고, 서러워도 하지 말고, 그렇게 일상으로 잘 영글어 있으면, 그 아득함은 좀 더 나지막하게 자리 잡겠다 싶다.

사는 것은 그래서 다 제각각인 게야, 하는 독백에 울음 울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고, 둑둑 묻어나는 아픔을 애써 눌러야지.

아무것도 바란 것도 없고, 아무것도 한 것도 없지만, 내가 너무 아프니, 나를 위한 전주곡으로 나를 챙긴다. 타인을 위한 배려가 아닌 나를 위한 알 총 같은 챙김을 해야 서성이지 않겠다 싶다.

시간이, 세월이 지나면 다 무심한 오늘이 되는 거야. 그 오늘 하루의 의미는 결국 내 안의 역사라는 것.

-이 설날 연휴 마지막 날, 귀신처럼 기차표 끊어서


2016. 2.10

매거진의 이전글 책이 그랬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