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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Apr 17. 2020

그해 4월 16일

아직도 우리는 아무것도 못 했다

어제는 오늘 미팅 준비를 못 할 만큼 멘붕이었다. 결국 일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우를 범했다. 내한테는 좀처럼 없는 일이다.

도대체 우리는 근본적인 교육을 왜 하는가, 하는 기본적 질문이 왔다. 아이들을 12년 동안 (유치원. 대학교 빼고) 학교라는 틀에서 교육을 하면서 안전에 대한 학습은 전무하다는 사실을 또 느끼고 느낀다. 몸으로 위험이 오고 있음에도, 심지어는 아빠가 (공개된 카톡 보니) 구조 중이지만, 밖으로 나오라고 하는데, 나갈 수도 없을뿐더러, 여기 뭉쳐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그 친구가 생사가 불분명하단다.

오직 시험 보는 기계로, 혹은 어른들 말에 절대 NO 할 수 없게, 일방적 획일화의 훈련을 해 두었으니 아이들은 그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하고 움직인다. 정작 그 어른들은 미친놈 마냥 방송으로는 안에 있어라 하고, 본인은 밖으로 도망가고.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지.

제발, 우리는 교육을 교육답게 좀 하자. 안전교육도 하고, 미술도, 음악도, 사회도, 국사도 골고루 배우고 익히고, 평소 억압된 체계의 학습이 아니면 사실상 그 3박 4일 수학여행에 목이 메일 이유가 없다. 묶여 있으니 그나마 수학여행이 자유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정부 대응도 완전 생초 짜이다. 이건 사람 인원이 고무줄도 아니고, 탑승객도 제대로 파악 안 되는, 그리고 재난에 대한 기본 시스템도 전무해 보인다. 우리가 주권이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거냐.

이제, 그 젊디 젊은 그 아이들의 영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진짜로 아프다.
진짜로 부끄럽다.


ㅡㅡㅡ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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