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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May 06. 2020

층간소음

건축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아파트의 생활소음, 그게 누구 탓이냐

층간소음으로 사람이 다쳤다. 그것도 세종시 아파트 밀집촌에서 벌어진 일인데, 위층에서 아래층에게 가해를 했다. 통상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것과 달리 위에서 아래로 가해가 왔고, 이유는 문을 여닫는 소리가 너무 크다는 이유란다. 피해자는 거기 사택으로 이용하고 있어서 일주일에 2-3번 기거하는 곳이란다.

아파트의 층간소음, 뭐 어제오늘 일이 아니나, 우리는 왜 아파트 층간소음을 입주자들이 알아서 대처해야 하는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3.3제곱미터 그 한 평에 천만 원을 웃돌고 저 위의 수도권은 평당 몇 천만 원도 하는 그 고가의 건축이 왜 생활소음에 열악하게 지어지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전국의 연수원을 돌아봐도, 혹은 비즈니스급 이상의 호텔을 돌아봐도 층간소음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은 거의 없던 것 같다. 냄새나 공기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은 있었으나, 층간소음으로 힘든 적은 없었는데 내가 투숙할 때마다 위에 사람이 늘 없었거나 아주 조용한 사람들만 숙박해서 그럴까. 연수원이나 호텔은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데, 왜 유독 아파트만 생활소음에 노출이 그리 쉬울까.

물론 공동주택 살면서 옆 집의 생활소음을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거면 주택에서 살아야 하는 거 맞다. 또 바꾸어 공동주택 살면서 옆집이 힘들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고 마구잡이로 쿵쾅거리고 떠들 거면 그 역시 주택 살아야 한다. 결국 서로서로 배려해야 하는 것이 맞기는 하는데,

그럼에도 근본적인 원인, 시공사에서 잘해야 하는 거 아닌가. 처음 설계도나 평면도, 자재 등등을 제대로 잘 쓰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관에서 조금 더 철저히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다들 원칙에서 벗어나서는 결국 엉뚱한 사람이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는가.

다시 주장한다. 법과 사회처럼 건축도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 뭘 알아야 시민들이 지적질도 하지. 어릴 때부터 사회규범은 배우고 익혔으니 그거 잘 못 되었다, 그거 하면 안 된다고 시민들이 이야기하고, 그게 안 되면 시위도 하고 호통도 친다. 그런데 우리가 늘 호흡하고 숨 쉬는 공간에서는 왜 이렇듯 조용한가. 건축, 도시, 그 연결고리를 우리가 배운 적이 없으니, 모르니 그냥 아닥하고 있다 싶다. 이제 시공사를 향해, 건설사를 향해 목 놓아 이야기할 때 아닌가. 똑바로 하라고. 똑바로 제대로 하라고.

사실 하늘도 공공재 아닌가. 누구 마음대로 하늘을 건축사들이 휘둘러 그 하늘을 아파트로 고층으로 밀집하는가. 이 점도 우리가 고민해야 할 거리들이다.

건축, 그게 교과목으로 들어가야 한다니깐!!!!

20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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