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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May 09. 2020

언택트 시대

뭐하고 놀아야 할까

un+contact=Untact

바야흐로 언택트 시대에 살아야 하는 모양이다. 단순히 기계로 주문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그 무엇을 뛰어넘어 정말 접촉하지 않고 즐기고 살아야 하는 것에 잘 융화되어 살아야 하는 것 같다. 콘택트, 접촉이라는 단어에 un을 붙여서 나온 신조어가 언택트이니, 새삼 언어적 순발력에 혀를 내두른다.

초중고 부모들이나 학생들 중에 온라인 개학 해 보니 괜찮더라, 하는 이들이 내 주변에는 꽤 있다. 반면 대학교 온라인 개학에는 불만이 많더라. 일단 등록금이 아깝고, 전부는 아니겠지만 교수들 온라인 강의들이 양에 안 차는 눈치더라. 어쩌면 대학에서 학습자 눈높이를 못 맞춘 탓도 있을 것 같다. 반면 초중고는 현장의 교사들이 거의 전투적 역량을 쏟아부은 것 같다. 부모와 학생이 동시에 본다는 강박도 있었던 같고. 세상은 그렇게 적응한다는 것이지.

내 경우도 줌으로 강의를 들어봤고, 회의를 해 봤는데 만족도가 괜찮았다. 줌으로 회의하자 하면 처음에는 다들 주저주저하는데 먼저 경험해 본 사람들이 깃대를 꽂고, 추진해서 해 보면 다들 이거 할 만하다,라고 한다. 굳이 먼 곳에서 이동하지 않고 회의해서 좋다,라고도 한다. 주어진 시간에 집중하게 하는 동기도 주는 것 같아서 훨씬 양질의 회의를 할 수 있다는 평도 있었다.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적응되어 가는 것이지.

그럼 이렇게 교육이나 회의 등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외 놀꺼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예당 앞에서 릴레이 연주하는 것을 유튜브로 영상 송출하는데 그것을 보고 있으니, 현장의 감동은 약하나 뭐 그럭저럭 나는 괜찮았다.

근데 이렇게 노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 지고, 그럼 뭐 하고 놀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거다.

그동안 혼자 노는 걸 할 줄 알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뭐 그럭저럭 지내고 있을 것 같다. 넷플렉스의 소비자로, 온라인 서점의 소비자로 스스로들 즐기고 사는 것 같다. 그 외 영상과 책을 뛰어넘어서 놀 수 있는 문화예술은 또 무엇이 있을까. 콘텐츠의 연결고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콘텐츠의 미래' 이 책이 새삼 생각나는 새벽이다.

언택트의 시대, 누가 살아남을까.

무엇을 또 시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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