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메달 May 22. 2020

일상의 거짓말

관계의 시소게임은 솔직함이다.

그냥 소소한 거짓말 하는 사람 무지하게 싫어한다. 이유는 없다. 그냥 보여서. 거짓말하는 게 훤하게 보이는데 애써 이래저래 짜 맞추는 것이 너무 잘 보여서 싫다. 내 동생 어릴 때 했던 말이 있다. 누나에게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고. 금방 알아버려서.

누군가 거짓말한 것이 눈에 보여도 대부분 입, 꾹 한다. 그냥 설명 없이 그 사람과 안 보기 때문에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 드물지만 간혹 있다. 그냥 마음이 짠해서. 관계가 유지되면 가끔 그 과거의 상황이 생각날 때 있다. 그러면 다시 답답하다.

사는 것이 뭐 정답이 있을까마는 나는 원래부터 대중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나랑 이야기를 나누면 다들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완전한 방안 퉁수다. 만사가 다 귀찮다. 낯가림 심하고, 타인의 사는 방법에 관심 없고, 그냥 나 안 건드리면 내가 먼저 시비 거는 법 거의 없다. 귀찮다. 그래서 늘 괄호 안과 밖의 구분을 하고 살아서 누가 나한테 뭐라 하는 것 관심이 없다. 그래서 누군가 나한테 거짓말하면 싫은 것이다.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머리 굴려서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하는 것 귀찮아서 싫다. 거짓말하면 그냥 고민도 없이 안 본다. 큰 거짓말이 아니라 작은 거짓말에 늘 차단한다.

누군가 행사 맡기로 했다. 몇 분 뒤 그 날 유럽 나가기로 했는 날이다는 것 깜빡했다, 는 사람 있었다. 하기 싫구나, 하는 느낌 바로 받았고. 몇 달 후의 날짜 체크해서 피드 확인했다. 역시나 거짓말이었고. 또 다른 경우는 지금 현재 있는 위치, 거짓말하는 것 봤다. 묻지도 않았는데 집에 간다고 해 놓고는 그다음 날 보면 집이 아닌 다른 데 갔던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는 여러 번 봤다. 바로 표시 난다. 누구 만나러 간다는 상대의 인적, 거짓말하는 경우도 있다 ㅋㅋ왜 거짓말했는지 물어본 적이 없어서 나도 그 이유는 모른다.

이런 소소한 거짓말이 왜 그렇게 나는 싫은지 모르겠다. 오히려 좀 큰 거짓말은 사정이 있구나, 싶은데 별거 아닌 작은 거짓말은 듣는 순간 그냥 나는 맛탱이가 가 버린다. 이유는 아마 내 안에 결핍들이 있겠지.

그저 살아지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다 그만큼의 역할들을 하면서 사는 것이겠지만. 관계의 시소게임의 힘은 내 경우는 솔직함이다. 그리고 관계의 경중이고. 하여 크로스로 사람을 알고 지내는 것 나는 좀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쓸데없는 내 안의 답답함이다.

오늘 아침 커피 내리다 문득 옛날이 생각났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사 시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