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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May 25. 2020

청소년 좌표

우리는 학교에서 뭘 배우는 거야

음악이 꿈인 아이들이 있다 치자. 아니 진로라고 하자. 음악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싶다고 치자. 그럼 그 아이는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듣고, 무엇을 해야 그 진로가, 그 꿈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을까.

내 청소년 때 들었으면 정말 좋았을 이야기들, 정말 그때 봤으면 좋았을 것들이 뭐였을까, 하는 고민을 불쑥했다. 좀 더 명확한 정보들이 있었으면 내 학창 시절의 허망함들이 덜 했을까.

캠프 기획자가 되어 보니, 이게 수박 겉핣기식으로 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좀 더 구체화된 그들의 내면과 대화할 것인지 그게 고민된다. 그 간극의 고민 안에 잘못하면 진정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원론적 고민을 하게 되면서 다시 정신이 혼미해진다.

결국은 간절한 아이들을 찾아야 하고, 그 간절함에 답해 줄 수 있는 어른을 찾아야 한다는 것, 그게 관건이다 싶다. 그 문제 해결법 안에는 기획자가 좀 더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것인데. 가짜처럼 움직이지 말고 진짜로 제대로 작두 탈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요즘 걱정이다. 특히 청소년 때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좌표의 점들이 사실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거든. 그게 고민이다.

문학. 건축. 마술(문화). 미술. 음악. 그 분야 안에서 음악도 세분류로 들어가면 너무 다양하다. 악기와 보컬, 그 안에 대중성과 클래식과 어느 잣대에 두어야 하고 그 수준들은 또 어쩌고. 결국은 퍼즐 조각 쪼개져 있듯이 더 세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지. 기획서를 다시 써서 제대로 된 스폰을 만나야 프로그램이 살아 움직이겠다.


공교육이 자꾸 죽는다 하는데 죽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공장에서 벽돌 찍듯이 아이를 몰아내고, 아이를 외롭게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학교나 가정은 공부만 답이다, 로 몰아가니 더 외로워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게 참 어렵네.

뭐든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다시 원론적으로 돌아와 고민하니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은 자본의 힘이구나. 좀 더 구체화해서 좀 더 근원적인 후원사를 찾아야 한다. 그게 CSR의 시작이잖아.

ㅡㅡㅡ

2019.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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