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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May 26. 2020

2019 깐느영화제 이 후에

내년에는 할 수 있을까. 영화제

연출부 막내에게 급여를 물어봤다더라. 자신이 스텝들 급여를 챙기는 갑은 아니지만, 영화를 이끄는 전체의 책임자로 보면 예술적 현장의 갑은 맞다고 한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가 참 좋았다. 77회로 한정적 일정을 잡아서 찍었고. 그 일정을 조율하며 밤샘 촬영, 무작정 기다리기, 뭐 이런 것 최소한 배제하고 찍었다고 하더라.

문화예술 현장이 언제까지 가난해야 하나, 문화예술 현장이 언제까지 좋아하는 일 하니 그냥 열정 페이 하는 것에 머물러야 하나, 그게 나는 참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지원사업으로 예산 뿌리는 관계기관의 혁신(? 이런 거창한 단어 아니더라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지원사업은 매출이 아닌 영업외 이익으로 분류된다. 지원사업을 마중물 삼아 시장에서 매출을 올려라, 하는 부분도 있는데. 영업으로 매출 올리려면 결국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데 그거 하는 동안 그 구성원들은 피골이 상접된다. 피골이 상접이 되면 창의력이고, 사업적 아이디어고 나발이고 결국은 허덕거리며 결국 그 일을 지속적으로 못 하게 된다.

문화와 예술이 밥 먹여 주냐는 일각에, 그들 예술하는 사람들 덕분에 타인의 밥벌이에 작은 쉼표나 숨구멍이 되는 것이 있다고 본다면, 지원사업이든 상업적 일터든 문화와 예술의 그 현장이 좀 더 합리적 구조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2012년 그 해에 어느 타운홀 미팅에서 왜 문화예술은 가난한가, 라는 주제로 서로 의견이 오가는 것을 보고 참 이해 못 했는데, 현장에서 들여다보니 이것은 정말 어처구니 구조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봉준호 감독의 표준계약서가 주는 시사성이 크다. 부디 이런 것들이 좀 더 확장되어 문화예술 전반에 그에 맞는 것들이 상식화 되면 좋겠다. 이게 보편적 상식이 되면 지원사업에서 뿌리는 예산의 범위나 범주들이, 또한 밖에서 실행하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정당한 가격으로 시장에서 자리매김할 것이다는 생각이다. 그게 보통의 일상이 아닐까 싶다.

봉준호 감독이 큰일 했다. 부라보



2019년 5월26일에 쓴 글이다. 정확히 깐느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받는 것 보고 글을 썼다. 올해 깐느 영화제는 코로나 때문에 못 했다. 내년에는 할 수 있을까.


코로나는 우리들 일상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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