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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Jun 25. 2020

사는 것의 선택

노마드로 살아간다

그렇게 대기업 현장을 다녀왔고, 그 결과물로 학교 총장상도 받고, 장학금도 받았다. 그러나 아이는 그 대기업을 선택하지 않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와 자기 일을 한다. 적당한 노마드로 산다. 오롯이 자기 선택이니 나는 또 그냥 보고만 있다.


ㅡㅡ

2017년 6월25일 페북 글.



93년생. 스물다섯 살. 대학 3학년.
아들 녀석이 산학협력 사업의 한 축인 현장 실습을 간단다. 자기 전공에 맞는 현장이고, 거기다 소위 대기업 현장이다. 당장 내일부터 출근(등교가 아니라 출근.ㅋㅋ)한다며 다시 서울로 갔다.

여전히 철부지로 보이는 아들인데, 이제 사회로 나가 밥벌이의 현장을 선경 험한다 하니 세월의 흐름에 나는 나이 들었구나를 느낀다.

그 현장 실습에 즈음하여, 엄마로 한 말은

"열심히 하려고 용쓰지 않아도 된다. 대학 3년생 능력만큼만 하면 되지, 학교에 혹은 주변 어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용쓰고, 애쓰고 하는 것 안 해도 된다. 그저 남한테 피해 안 가는 범주안에서 움직이면 최선이다. 혹이나 성과물 안에 상 받거나 무슨 등수 매기는 것 있다 해도 그런 거 받으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하면 된다."

라고 했다.

늘 이런 식이었다. 나는. 이제껏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도 1등 하면 좋겠다, 상 받으면 좋겠다, 100점 받으면 좋겠다, 라는 주문을 한 적도 없고 바란 적도 없다. 늘 일상을 즐겨라. 네가 필요하면 올인하는 거지.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행동적 목표는 하지 마라. 엄마는, 아빠는, 네가 뭘 하든 손뼉 쳐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그냥 잘 즐기고 잘 느끼고 오면 좋겠다. 본인도 그러더라. 기업 현장 가 보고, 그 일이 진짜 내가 밥벌이해도 지겹지 않을 일인지 그거 보고 온다고. 명색이 대기업 현장이니, 그게 나한테 맞는지 일단 느껴본다고.

뭐든 느끼고, 보듬고, 조율하는 그 안에 네 결정이 최고로 옳아. 시행착오가 되도록이면 적도록 옆에서 적절히 이야기는 나누자. 결정은 네가 하는 거.!!!

싸랑하는 똥강아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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