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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Jul 06. 2020

일본 제품 불매한다는 그즈음에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에휴... CC발이다. 애당초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 부재, 기초과학에 대한 기피, 소위 이공계 기피에서 온 산업계 전반의 위험이었다. 불매운동해 봐도, 원천적으로 우리가 대응할 한 방의 대응카드가 없다는 게 문제라지. 소비재 백날 불매운동해 봐도 그게 어디 껌 자국이라도 생기겠냐.

소위 대기업이라는 곳, 그냥 베끼고 갈아 치는 것에 치중하지 말고 기본적 원천기술에 투자하고 연구해야지. 기가 찬다. 삼성의 고화질폰 재료가 죄다 일본 것이고 우리는 아예 그걸 생산해 낼 기술이 없다 하니 더 기가 찼다. 자칭 초일류라는 삼성에서 그러면 다른 데는? 맨날 로비자금 만들고 정치에 줄 서고, 그런 것에만 신경 쓰니 뭐 기본적인 것에 신경 쓸 여력이나 있었겠나.

이쯤에서 카이스트생들의 진로를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의 막강한 인재들 모아서 학비며 기숙사비며 죄다 국비로 뒷바라지하는데, 원천 기술에 대한 연구자로 남는 자 보다 사교육 시장에서  억대 연봉 운운하는 점수 기술자로 전락하는 거, 그거 맞는 노선인가. 물론 이게 카이스트에게만 책임을 전락시킬 수는 없다만. 참 거시기하다. 결국 교육의 결이 거지 같으니 이 꼬락서니로 당하는 거다. 기초과학과 인문학에 대한 정책이 제대로 서 있어야 천둥벌거숭이 마냥 돈 지향으로 안 흐르지. 인문학 무너지고, 기초과학 무너지고, 돈 안 되는 과들 통폐합하고, 그러는 동안 시나브로 무너지고 있었고. 어쩌면 이런 결과들이 당연할 수 있겠다.

일본 소비재 불매 운동하고, 일본 안 가고. 뭐 그런다고 그게 국익에 무슨 실익이 있겠냐 말이다. 잠실 가 봐라. 이것은 신주쿠 축소판으로 롯데가 지역을 산 것처럼 되어 있고. 친일파 후손들은 자자손손 부를 누리며 살고 있고. 그들 재산 몰수도 법에서 조차 용인하지 않는 천박한 사회에 사는데, 총으로 전쟁이 일어나야 승패가 가름되냐. 이미 총성 없는 전쟁에서 우리는 전의를 상실한 병사가 되어가는데. 요는 기본적 결이다. 그거 제대로 안 챙기고 무슨 무역전쟁에서 이기고 지고, 를 이야기하겠냐.

기초 과학, 기초 연구, 기초 인문학, 즉 R&D 그거 어디 엿 바꿔 먹었냐. 다시 아, 대한민국이다. 아프다. 아파. 기초 없이 뭔들 제대로 하겠냐. 그래서 의사결정권자의 결이, 가치관이 중요한 것이다. 줄 세우고, 서열화하고, 패거리 하는 동안 시나브로 망해왔다. 아까운 대한민국.

ㅡㅡ
20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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