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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Jul 18. 2020

발가락 골절?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골절이 맞는 것 같다. 흠

1.
내 예민함이 살짝 한계를 넘으면 사고를 당한다. 며칠 간닥간닥하게 예민했다. 그게 조금 누그러지나 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

집에서 케이블선에서 안 넘어지려고 용쓰다 발가락에 문제 생긴 거 실화냐. 아침에 아 걸렸네. 했는데 오후 되니 발가락이 멍이 들면서 부었다. 드디어 이거 골절일 수도 있겠다는 반퉁수 자기 진단을 했다. 그러면 일단 엑스레이 찍어야 해? 아니면 골절인 모양이다, 하고 그냥 스스로 뼈가 유합 되기를 기다려야 해? 기브스라는 게 사실 뼈가 안 움직이게 고정화하는 거잖아.

일단 오늘은 넘겨보고 내일 병원 가 보는 걸로. 동네 정형외과가 일요일도 문을 연다. 다행이다.

2.
어쩔 수 없이 도시락을 싸야 하는 것이 아니면 집에서 식은 밥 먹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전기밥솥에 있는 밥은 금방 한 것이 아니면 무조건 식은 밥이다. 이 밥 정말 싫다. 거의 안 먹는다. 밥 남으면 바로 누룽지 만든다. 그럼에도 아침에 밥을 미리 많이 해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항상 엄마가 개입되어 일어나는 경우다.

"아침에 한 밥을, 점심에 먹는 게 무슨 식은 밥이냐?"
"한 끼 그렇게 먹는다고 죽냐?"

죽는다. 죽을 것 같은 짜증이 올라오니 그거 죽는 것이지. 예민이라고만 퉁치기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묻어있다. 나는 집에 있으면서 식은 밥, 냉장고 들어갔다 나온 반찬 그거 먹는 거 이해를 못 한다. 귀찮으면 굶지 그렇게는 안 먹는다. 반찬통 채로 밥상에 안 올라오는 이유는 냉장고에 미리 만든 반찬이 없으니 반찬통이 그대로 안 올라오는 것이다. 내가 나를 안 챙기면서 뭐 가족들 요리 챙기냐 하는 주의이다. 갓 한 밥, 맛있는 음식, 그거 나도 예쁘게 먹으면서 가족들 챙기는 거다. 내가 행복해야 타인도 보이는 것이지.

3.
발가락은 그래서 문제가 생긴 거다. 밥을 많이 해 둔 것을 보고 짜증이 확 올라와, 혼자서 구시렁거리다 핸드폰 케이블선에 걸렸다. 며칠 예민함과 싫어하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순간 이동의 착지가 안 된 거다.

점점 더 붓는 거 보니 병원 가는 게 맞나 보다. 지금 가면 응급실 가야 하니, 내일 가는 걸로. 냉찜질이라도 해야 하겠다.

내 경우는 언제나 정신이 육체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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