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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Sep 30. 2020

글이라는 게

가수가 일반인 노래 부르는 거 보면서 못 부른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면 어떨까. 가수가 노래 부르는 것은 일이고, 글쓰기는 취미이다. 또한 글쟁이들이 가수 보고 글 못 쓴다고 하면 또 어떨까. 글쟁이의 글은 일이고, 혹이나 노래는 취미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어릴 때 내 주변 글쟁이들이 '어린 왕자'를 들고 다니면서 그거 덜 재미있다는 친구에게 수준 운운하는 꼬라지를 좀 봤다. 그때마다 내 생각은 남의 취향으로 뭔 수준 이야기하느냐는 생각이 언제나 들었다.

가수가 음악 잘하니 음악 하는 것이고, 글을 잘 쓰면 글쟁이 했겠지. 그럼 글을 잘 쓰면 노래도 잘하고, 음악도 잘하나? 먹물적 속성은 꼭 글밥으로 밥벌이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나는 이런 걸 목불인견이라고 한다. 연예인들이 책 내는 것에 말들이 많고, 꼭 거기에 학력이 붙어. 소위 입학 성적 이 높은 대학 간 사람들이 책을 내면 책이 아주 양질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자체도 웃기지만, 시장 논리로 마음에 안 들면 안 사면 되는데, 많이 팔리는 것 까지 왜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시장이라는 게 꼭 A급만 회자되는 것 아니지. B급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특급도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봐.

음악이든 문학이든 문화와 예술이라는 칭하는 것에는 각자의 소비층이 있는 것이라서 무엇이 옳다 그르다,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이 아주 극단적 비윤리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창작자의 고유성은 늘 있기 마련이고. 그 선택은 각각의 문화 소비자들이 하는 것이다, 싶다. 문학이 아니라면 산문집에 대한 평가는 각자 독자 몫이고 시장의 몫이다,라고 생각한다. 문학은 문단이라는 곳이 있으니, 그게 또 일이라는 범주로 본다.

연예계 문화를 보는 시각이 영화에나 좀 높은 점수를 주고 나머지에는 여전히 '딴따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역시도 선입견일 수 있으나 문화를 보는 관점의 차이... 그게 항상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는 아니다 라고 본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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