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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Nov 01. 2020

감정분리 해야 내가 행복하다

자존감도 훈련이 필요하다

여자분들 중에, 특히 내 나이 여성들 중에 남편이나 자식 밥상은 제대로 챙겨주면서 본인 밥상은 대충 챙겨 먹는 사람들. 나는 솔직히 이해가 좀 안 된다. 누가 뭐래도 내 밥상이 제일 중요하지, 남편이나 자식 밥상이 뭐가 그리 대수냐. 요는 타인 밥상 챙기는 것만큼 자신의 밥상도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한다는 소리다. 내가 행복해야 가족 행복도 챙기는 것이지.

자기는 무릎 나온 바지 입으면서 심지어는 남편 티, 새끼 티 입으면서 가족들 옷은 늘 브랜드 고집하는 유형도 잘 이해 못 한다. 옷뿐 아니다. 모든 에너지를 타인에게 다 쏟고는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라고 한다. 그거 본인이 좋아서 한 거다. 아무도 그렇게 감정 몰빵 하라고 시키지 않았다. 감정 분리를 스스로 못 하는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자신의 행위보다 타인의 인정 지수로 자신의 감정을 담더라. 내 경우도 뭐 쏟은 감정에 마음 상 할 때도 있겠지만 상대가 내가 쏟은 정성에 별반 반응이 없거나, 그 정성에 못 미쳐서 내가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내가 스톱한다. 그러면 되는 거지, 그걸 뭘 상대에게 이러쿵저러쿵하는지 모르겠다.

감정 분리도 모두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에게 쏟는 것의 정성에는 감정 분리 훈련이 정말 필요하다. 청소년기 때 까지는 부모가 이렇다 저렇다 챙길 부분이 있겠지만(이때도 과도한 몰빵 나는 반대다), 뭔 자식들 인생에 그렇게 개입들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자식들이 우리보다 훨씬 똑똑하고 잘한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자신이 스스로 쏟은 감정을 쏟아내고는 내가 그동안 어떻게 했는데? 그거 다 부질없다.

다시 돌아와 밥상이든 뭐든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 내가 나를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 안 하는데 누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겠냐. 인정 지수? 그거 타인의 인정 지수 다 필요 없고, 피곤하다. 그냥 내가 나를 좋아하고 예뻐하면 된다. 나는 누가 나한테 경계선 넘치게 들어오면 정말 피곤하더구먼 그걸 또 좋아라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다들 각자 팔 흔들며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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