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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Feb 21. 2021

학폭은 사회가 만든 무덤

사랑의 매? 웃기지 마세요

나는 어릴 때부터 사랑의 매라는 단어로 부모나 교사가 체벌로 훈육하는 것, 무조건 반대한 사람이다. 고 신해철이 '체벌 금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는데 그 카페에 가입하여 같이 목소리를 높인 적도 있다.

물론 체벌이 훈육의 한 방법이고, 그게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솔까 때리는데 무슨 자기반성이 있고, 무슨 사랑이 있냐. 이미 감정이 실렸고 그 감정선에 이가 아득아득 갈리는 것이지. 그게 사실 폭력의 시작 아니냐고.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보면 엄석대는 전학한 한병태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그게 힘의 논리이고 보이지 않는 권력이었다. 엄석대의 힘이 부모나 교사의 권력과 무엇이 다르냐고.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학폭. 사실은 남자들의 군대에서도 비일비재하지 않았겠냐고. 아니 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들에게 한 체벌도 또 다른 폭력의 현장 아니었겠냐고. 부모도 마찬가지. 자신의 일상들이 풀리지 않는다고 자기 아이들에게 분풀이하지 않았겠냐고. 나는 모두 암묵적 폭력이라고 본다. 사회가 그 암묵적 폭력을 승인했다는 생각이다.

미투든 학폭이든 아니 일상의 모든 관계론에서도 물리적 가해나 감정적 가해는, 나는 언제나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손으로 때리든 말로 상처주든 행동으로 마음 아프게 하든 그 모든 것은 동일선상에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 문제 제기하는 것에만 자신의 책임을 슬쩍 올린다는 것이지. 그래서 희한하게 가해자는 언제나 문제의 원인을 모르고 피해자의 행동 양식에 물음표 다는 것. 그래서 도돌이표처럼 돌고 돌아서 결국 가해자는 잊고, 피해자는 삭이며 살아가지.

학폭의 원인. 결국은 사회가 만든 무덤이라는 것. 그것부터 인정해야 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무례할 권리'를 부여하지 않았다. 무례함이 넘어 폭력으로 가는 것이고, 그게 돈이나 실력 등등으로 묻어가더라는 것이지. 이런 사회적 구조가 결국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로 짧게나마 글 올린 일선의 장학사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회 구조와 시스템, 이제는 돌아다볼 때이다. 그래서 슬프다.

#실력이좋으면뭐든통과?
#돈많이벌면모두오케이?
#시스템의노예 #권력의노예 #폭력의노예 #무례함의끝판왕?

#아무것도_모르겠다
#더무섭고_더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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