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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Jun 07. 2021

결핍이 주는 습관

전환 반응과 지지 반응

심리학에서 전환반응과 지지반응이 있다. 내가 심리학 전공자는 아니니 아주 쉽게 똑부러지게 설명할 수는 없으나, 15년전쯤에 심리학 책을  열심히 봤다. 딱히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나를 다독거릴  무엇이 있어야 해서. 여튼  시절 읽은 심리학 덕분에 내가 나를  치유했다.


다시 전환반응과 지지반응을 이야기하면 여기 댓글에서의 사례로 쉽게 설명할 수 있겠다. 누가 감기 걸렸다, 하면 나도 아팠다고 댓글 달고, 누가 운동한다 하면 나도 요즘 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자기 상황으로 전환을 해 버린다. 그 내면에는 너만 아픈 거 아니거든, 너만 운동하는 것 아니거든, 으로 돌려서 글 쓴 사람이 행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들을 그냥 평가절하한다. 물론 본 마음으로 남을 무시꿀꺽하는 것은 아니다마는 그 상황적 자신의 행동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다. 그리하여 습관적으로 계속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이게 참 무섭지.


맨스플레인도 같다. 남자가 여자에게 뭔가 끊임없이 설명한다는 멘스플레인(mansplain)이라는 것도 비단 그게 남녀로 구분 지을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댓글로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 위의 예시처럼 전환반응을 하는 이들에게서 또 나타난다. 설명하고, 자기 이야기를 풀어서 상황을 자신에게 전환해야만이 스스로 안심이 되고 우월하다는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이 역시도 결핍이다.


지지반응은 그럼 무엇인가. 글짜 그대로 지지하는 것이다. “아고, 힘들었겠어요”, “아고 그랬어요?” 라고 그냥 공감해주는 것이다. 이게 매번 쉽지 않다. 사실 지지반응을 못 할 것 같으면 그냥 아무 말 안 하는 게 더 낫다. 침묵은 금이라는 것이 이래서 나오는 말이다. 전환반응이라도 하지 않는 것이 사실 또다른 끄덕거림 아니겠는가.


공감의 촉수는 언제나 상황에서 다르다. 컬러텔레젼이 나오는 해에, 내 친구는 아버지로 부터 집에 컬러텔레비젼 있다고 이야기 하지 말라는 당부를 들었단다. 그게 그 시절 그의 아버지로 부터 배운 공감의 촉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공감은 어릴 적부터 배긴 습관이다 생각한다.


각설하고.


나도 가끔은 전환반응을 해서 상대에게 박탈감을 줄 때도 있을 것이다. 이 점을 각별히 더 신경쓰자는 다짐을 오늘 아침에 또 한다. 뼛속까지 개인주의, 그게 결국 나다움으로 가는 길이다. 그거 다시 느끼는 아침. 나만 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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