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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Nov 25. 2021

코로나의 행동주의

분명함이 주는 매력

내가 YB 좋아하는 이유는 뭐든지 분명해서 좋아한다. 작년 코로나가 분분할 , 2월 1일 YB 공연이 있었다. 2월 18일 대구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있기 전의 일정이었는데 1월 31일, 공연 하루   취소했다. 그때 나는 YB 팬이었음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코로나 관련 공연 취소 효시였을 것이다.


노무현 노제 때 검은색 양복을 입고 윤도현이 ‘후회 없어’를 부를 때, 그때도 가슴이 터질 것처럼 자랑스러웠으나 작년 공연 취소할 때 더 많이 자랑스러웠다. 나는 이들을 죽을 때까지 사랑하기로 했다. 얼마나 많은 피해 금액을 자초해야 하는지 알고, 내부적으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알기에 앞으로 그들의 더 적극적 소비자가 되리라 마음먹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나는 조금 더 까칠해졌고, 해둔 약속도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갑자기 치솟고 하면 거의 약속을 줌으로 돌렸고, 밥 약속은 당연히 취소했다. 방역 상황에서 국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덜 모여서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의료진도 아니니 딱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덜 움직이는 것. 그래서 한동안 식당에서 여러 명 모여 밥 먹었다며 올리는 페북 사진들 보기 싫었다. 그런 사진 많이 올라오는 페친들, 친구는 두되 팔로우는 다 끊었다. 불편했기 때문이다. 보는 자체가 불편했다. 이해도 안 되었고. 이게 나 다.


코로나 숫자가 또 치솟고 있다. 그래서 또 마음이 뒤숭숭하다. 얼마 전 본 최인철 교수의 책에서 코로나로 외향적 사람은 힘들고, 내향적 사람은 오히려 살만하다, 고 하더만.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주변을 이래저래 보니 MBTI에서 E로 시작하는 사람은 이 코로나가 답답해 죽을 지경이고, I로 시작하는 사람은 이래저래 견디는 것 같다. 그게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그래도 나름 성향 분석은 되는 것 같다.


위드 코로나로 전 세계는 다시 확진자 숫자는 더 올라가는데, 또 뭔가 챙기고 돌아다봐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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