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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Jul 09. 2023

스레드의 맞짱

나만의 워크숍이 필요해



’ 스레드‘가 주말을 강타했다. 론칭 7시간 만에 천만 유저를 모았다고 하니. 트위터 대항마라고 하더라만 써 보니 인스타와 페북 중간 정도인 듯하다. 인스타와 연계되어 오다 보니 사람을 빠르게 모으는 것 같기도 하고. 스레드 삭제하면 인스타도 자동으로 삭제된다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스레드 삭제를 못 한다. 인스타에 공 들인 사람들일수록 그냥 빼박으로 있어야 하는 것이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직원을 대량 해고하고. 뭐 사용자 시간을 제한하고 뭐 그러는 틈새를 타 메타가 만든 3번째 작품이겠다. 페북—인스타-스레드. SNS의 종결자 같다.


내 경우 트위터 처음에는 좀 활용했다. 140자 단문이 주는 매력이 있고, 그날 그날의 이슈를 금방금방 아는 것에 나름 매력을 느꼈던 것도 있고 재미도 있었다. 트위터 초창기 때 YB와 김주하 아나운서와 깨끗한 물 아프리카 보내기 운동 뭐 그런 것을 했는데 그게 트위트에서 행사를 알리고 사람을 모았다. 그 당시 자원봉사로 보도자료 작성하고 뭐 그런 것을 내가 했다. 아 생각해 보니 두산 박용만 회장과의 점심 먹기 경매 그런 것도 있었다. 보도자료에 내 핸드폰 번호 올려두어서 덕분에 기자들에게서 전화 폭탄 받았던 기억도 있다. 그때 느낀 SNS의 위력이라니.


그런 행사를 트위터를 통하여 행하는 것을 보고 SNS의 힘에 놀라 했는데 어느 날 보니 정치색이 너무 짙어지면서, 또 어떤 글 하나 올린 것에 꼬리를 물면서 나는 트위터가 무서웠다. 밤새 나를 공격하는 디엠과 댓글을 보면서 정말 무서웠다. 그래서 계정을 폭파하고 그 뒤로는 트위트 근처도 안 갔다. 그게 언제 적 이야기인지 가물가물하다. 나중에 어느 작가가 낸 트위트글 모임을 보면서 이런 주옥같은 글이 트위트에서 나오는데 나는 그게 왜 그렇게 무서웠지, 싶었다.


여차여차하여 페북에서 가장 오래 기생하고 있다. 지금도 물론 페북하고 있다. 2010년에 페북 계정 열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페북 통해서 좋은 사람도 많이 알게 되었고. 거기에 이런저런 글을 배설하면서 내 안의 자기 치유도 한 것 같다. 그러다 인스타도 조금 하고. 이렇게 SNS에서 기웃거리며 스레드까지 보게 되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블로그를 통하여 정보를 얻기도 하고 여기 브런치에서는 페북과는 조금 다른 글을 쓰기도 한다.

사실 읽고 쓰는 일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무슨 주문처럼 하고 다녔다. 그 소망을 나름 풀어준 곳이 SNS 맞다. 그 개인의 글쓰기에서 기획서 쓰고, 글로 밥벌이하는 몇 꼭지도 썼다. 글이 작년에는 징글징글했다. SNS에 갈기는 글과 일로 쓰는 글이 다르니 정신이 어질어질해하면서 SNS를 멀리하자는 다짐도 하고.


개뿔!!! 미디어 단식, SNS단식 외치면 뭐 하냐. 스레드 링크 누가 걸어준 것에 냉큼 들어가 스레드앱 다운하고 또 거기에서 흐느적거리며 서식하는 나를 보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SNS 얼리버드가 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무슨 관종과도 아닌데.


운좋게 내 스레드에 쓰팔(맞팔)한 인플루언서가 있다. 그 사람 글이 계속 올라온다. 알림으로. 본의 아니게 나는 그 양반의 주변 인맥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댓글 놀이를 계속 보게 된다는 것. 스레드도 결국 트위트 초창기처럼 억수처럼 뭔가 밀어내고 있는 느낌이다. 허긴 SNS가 다 그러기는 하다만 스레드를 보면서 나를 다시 돌아다보는 나만의 워크숍이 하루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생각정리를 하는 나만의 워크숍. 그것을 해야 내가 숨을 쉬고 살려나 싶다. 당체 내 주체를 잃은 느낌이 든다. 정신 좀 차리자. 스레드를 멀리 하는 것으로 맞짱 한 번 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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