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암살자

고요한 감시자

by 나바드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

습하고 무거운 공기가 폐를 짓누른다.

하우은은 빠르게 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짐을 찾았다.

그의 캐리어는 무겁지 않았다.

출장 기간에 필요한 물건만이 들어 있다.


하지만, 그가 챙긴 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습관이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방을 점검했다.

창문을 닫고, 출입문에 작은 테이프를 붙였다.

거울이 어디에 있는지, 문은 안에서 잠갔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화장실의 창문이 외부에서 보이는지 등을 확인했다.

모든 점검이 끝나야만 그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저녁, 거래처와의 미팅이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자리에 앉기 전

입구와 CCTV의 위치를 먼저 파악했다.

자신이 앉을 테이블에서 외부가 얼마나 보이는지도 확인했다.

그는 단순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훈련된 사람처럼 계산적이었다.


미팅이 시작되었고, 그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한순간, 그는 본능적으로 낯선 시선을 감지했다.


그는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멀리 떨어진 테이블,

흐릿한 조명 아래 앉아있는 한 남자.


그 남자는 그를 보고 있었다.


하우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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