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이 된 남자
미팅이 끝나고, 하우은은 평소보다 천천히 걸었다.
보통이라면 숙소로 곧장 향했겠지만,
오늘은 뭔가가 이상했다.
그는 핸드폰을 확인하는 척하며
귀를 기울였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규칙적인 리듬을 가진 누군가가
그를 따라오고 있었다.
거울을 이용해 확인했다.
식당에서 마주쳤던 남자였다.
멀리서부터 그를 계속 지켜보던,
익숙하지 않은 그 얼굴.
그 남자는 길을 건너는 척하면서도
계속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단순한 우연이 아닐 확률이 높았다.
하우은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감정을 억눌렀다.
공포가 아니었다.
이건 그에게 너무 익숙한 감각이었다.
그는 골목으로 방향을 틀었다.
조용한 길, 가로등 불빛이 희미한 곳.
그의 뒤를 따라오는 발소리가
더 명확하게 들려왔다.
그는 미세하게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 반사된 유리창을 통해 뒤를 살폈다.
그 남자가 걸음을 멈췄다.
그가 하우은의 움직임을 눈치챈 것이다.
하우은은 결심했다.
이제는 도망칠 때가 아니다.
그를 기다려야 할 때였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