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 작사
제목: 흑백 사진 한 장
낡은 사진첩을 넘기다
멈춰 선 한 장의 사진
웃고 있는 너와 나
그때는 몰랐었지
그 순간이 얼마나 예쁜지
바랜 색깔, 흐릿한 구석
그 안에 담긴 기억들은
말없이 나를 바라보다
살짝 웃어주는 듯해
그대는 내 마음의 사진
흑백으로 남아
세월이 지나도
그 웃음은 그대로인데
나는 왜 이렇게 멀어졌을까
그때의 나, 그대의 너
종이 위에 펜으로 적던
서툰 글씨, 흔들린 마음
편지 한 장 보내려다
찢어버린 밤들이
어쩌면 내 진심이었을까
텅 빈 교정, 낡은 벤치
그곳에 앉아 있던 우리
손끝이 스치던 그 떨림
이제는 기억 속의 풍경
그대는 내 마음의 사진
흑백으로 남아
세월이 지나도
그 웃음은 그대로인데
나는 왜 이렇게 멀어졌을까
그때의 나, 그대의 너
혹시 너도 가끔씩은
그 사진을 꺼내 보니
먼지 쌓인 시간 속에
나도, 너도, 웃고 있을까
낡은 사진첩을 덮으며
조용히 불을 끄고
오늘도 그대와 나는
사진 속에 머물러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