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의 창고
뉴스를 보다 보면 숫자로 가득한 기사들이 종종 눈에 띈다.
"국민 80%가 찬성!"
"10명 중 9명이 반대!"
"청년층의 60%, 내 집 마련 포기!"
뭔가 대단한 통계처럼 보이지만, 정말일까?
사실, 통계 수치는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때로는 미묘한 단어 하나로 뉴스의 뉘앙스가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통계에 속지 않는, 하지만 꽤 유용한 뉴스 제목 파악법을 소개하려 한다.
'지난달보다 지지율이 5% 상승'
이 말을 보면, A 후보의 지지율이 40%였다면 45%가 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게 5% 인지, 5% 포인트(% p)인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5% 증가: 40%에서 42% (40 × 1.05)
5% 포인트 증가: 40%에서 45%
보통 정치 뉴스에서는 '퍼센트포인트(% p)'를 사용하지만, 이를 '%'처럼 보이게 써서 착각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 해결책: 숫자만 보지 말고 '퍼센트'인지, '퍼센트포인트'인지 꼭 확인하자!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한 뉴스는 많다.
하지만 '국민 80% 찬성!'이라고 해놓고, 조사 대상이 고작 500명일 수도 있다.
설문조사는 '표본(sample)'을 바탕으로 한다.
표본이 크면 신뢰도가 높아지지만, 너무 적으면 신뢰하기 어렵다.
✔ 해결책: 기사에 '표본 크기(응답자 수)'가 나와 있는지 확인하자.
보통 1000명 이상이면 신뢰도가 높고, 500명 이하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결과 A 후보 52%, B 후보 48%!'
이렇게만 보면 A 후보가 확실히 앞서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차범위(±3% p)'를 보면?
A 후보: 49~55%
B 후보: 45~51%
즉, 실제로는 B 후보가 더 높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오차범위 안에서는 단순한 숫자 비교가 무의미하다.
✔ 해결책:
"누가 앞섰다"는 제목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오차범위를 확인하자.
'10명 중 9명 찬성!'
'국민의 90%가 반대!'
이런 표현은 매우 강력해 보이지만, 표본 크기가 작을 때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1000명 중 900명이 찬성한 것과 10명 중 9명이 찬성한 것은 전혀 다르다.
전자는 의미 있는 통계지만, 후자는 샘플이 너무 적어 신뢰하기 어렵다.
✔ 해결책: 숫자가 클수록 의미가 있고, 작을수록 의심하자.
'직장인 평균 월급 400만 원'
이런 기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아, 대부분 400만 원쯤 벌겠구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균(mean)'은 일부 고소득자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100명 중 99명이 월급 250만 원을 받고,
한 명이 2억 원을 받는다면?
✔ 평균 월급: 400만 원 (하지만 대다수는 250만 원)
✔ 중앙값(median): 250만 원 (가장 일반적인 수치)
평균값만 보고 착각하면 안 된다.
중앙값(median)이 있는지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통계를 이용한 뉴스는 많다.
하지만 숫자 뒤에는 표본 크기, 오차범위, 표현 방식의 함정이 숨어 있다.
✔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 p)를 구별하라.
✔ 조사 대상이 몇 명인지 확인하라.
✔ 오차범위를 무시하지 마라.
✔ "10명 중 9명" 같은 표현은 쉽게 믿지 마라.
✔ 평균값만 믿지 말고 중앙값도 살펴보라.
이것만 기억하면, 뉴스 제목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중요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건 통계는 숫자가 아니라 ‘이야기’라는 것.
숫자 자체가 아니라, 숫자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 이제 뉴스 제목을 볼 때,
숫자에 현혹되지 말고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자!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