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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왕 이도

산디와의 재회

by 나바드

이도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산디는 현실에서 병원에 있을 텐데,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거지?

하지만 자세히 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다.
산디의 몸은 살짝 흔들리듯 투명했고,
그 눈빛도 어딘가 텅 비어 있었다.

"산디...?"

이도가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산디는 천천히 꼬리를 흔들며 이도를 바라보았다.

"이도, 이제 네가 날 없애야 해."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도의 온몸이 얼어붙었다.

"뭐...? 무슨 말이야?"

이도의 목소리는 떨렸다.
산디를 없애야 한다니, 그럴 수 없는 일이었다.

이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 순간,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균열이 점점 커지며 땅이 갈라졌고,
하늘에 금이 생기며 조각난 파편들이 떠올랐다.

아윤이 다급하게 외쳤다.

"이도, 시간이 없어! 네가 결정을 내려야 해!"

하지만 이도는 여전히 갈등했다.
산디를 없애야만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산디와 영원히 이별하는 것이 아닐까?

그때, 산디가 천천히 이도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익숙한 동작으로 이도의 손을 핥았다.

이도는 그 따뜻한 감촉을 느끼는 순간,
눈물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그동안 자신은 너무나 많은 것을 잊고 있었다.
산디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들.
산디가 옆에 있어줬던 순간들.

산디는 조용히 말했다.

"이도,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 순간, 이도의 마음속에서
산디와 함께했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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