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비가 그친 뒤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침에 일어나 음악명상을 한 후 거실에서 요가를 했다.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냉기가 엄습해 겉옷을 걸치고 뒷목과 어깨를 풀었다. 마지막은 코어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한다. 이 운동을 하면 허리가 시원해지고 단단해지는 것 같다. 코어근육 운동을 하면서 몸의 근육뿐만 아니라 마음의 근육도 강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의 근육은 좋은 기분을 통해 키울 수 있다. 마음에 근육이 생기면 우울증과 불안감이 줄어들고 행복감은 오래 지속되며, 자존감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추워진 날씨 속에서 종종걸음으로 출근을 했다. 비가 내리자 바람에 날리던 낙엽들이 길바닥에 누워있었다. 이 낙엽들이 사라지면 겨울이 오는 걸까? 사무실에 도착할 때쯤 흐린 하늘이 걷치기 시작했다. 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한숨 소리가 계속 들렸다.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내 앞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 내는 소리였다. 경영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인데 따뜻하고 배려심이 깊어 인기가 많다. 그런데 일하는 걸 보면 걱정을 유난히 많이 한다. 한숨 소리도 무언가 걱정될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어떤 일이 생기면 그 일이 잘될 것 같은 설렘과 흥분을 느끼기보다는 일이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한다. 당연히 표정도 어둡다.
대화를 나눠보면 “아! 이거 어떡하지” “잘돼야 할 텐데 걱정이에요 ‘ 이런 말을 많이 한다. 걱정 때문에 일을 더 꼼꼼하게 하지만, 미래를 부정적인 느낌과 좋지 않은 기분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큰 문제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기분을 통해 에너지를 어떻게 흐르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걱정 대신 설렘을, 두려움 대신 자신감을 느낀다면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직원의 한숨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 팀에서 기획하고 있는 세미나와 원탁회의를 좀 더 기분 좋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은 느낌을 미리 즐기면서 기분 좋은 상상을 하는 것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느낌과 기분으로 원하는 길을 낼 뿐이다. 과거로부터 해왔던 무의식적인 습관에 따라 행동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좋은 기분을 느낄 때 행운이 열린다. 내일은 걱정으로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는 직원에게 가슴을 뛰게 하는 신나는 음악을 들려줘야겠다. 심장의 리듬을 잃어버리면 걱정이 늘어난다. 걱정은 미래를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