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우리 사회는 경쟁이 치열한 승자독식 사회다.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1등만이 살아남는 사회다. 비열하고 냉혹하다. 문화예술분야도 마찬가지다. 효율과 성과, 생산성만을 강조하다 보니 중요한 본질은 뒷전이다. 요즘은 상생과 공존이란 말이 유행하면서 경쟁 대신 협력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소수의 사람들에게 몰려있는 권력과 부는 여전히 대물림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1등이 아닌 사람들은 늘 상처를 받는다. 특히 감성이 가장 섬세하고 창조성이 깊은 청소년들의 좌절감과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실제로 청소년들을 만나보면 자존감이 바닥난 것을 금세 확인할 수 있다. 공부를 잘하는 청소년은 더 잘하지 못해서 자존감이 떨어져 있고, 공부를 못하는 청소년은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해 자존감이 나락이다. 이런 상황은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성과평가와 근무평가라고 불리는 수많은 평가제도 그리고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직장인들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처럼 쉽게 상처 받고 좌절하는 존재가 아니다. 절망감에 휩싸여 괴로워하는 존재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는 우주를 닮아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광대하고, 바다와 같이 신비로운 존재다. 별처럼 아름답게 반짝이고 꽃처럼 향기로우며 나무처럼 강건한 존재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평가를 잘받든 못받든 상관없이 모두 숭고한 존재다. 그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감정을 통해서다. 감정을 통해 자존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존엄한 존재라는 뜻이다. 존엄함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는 뜻이다.
자존감은 다양한 감정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열정과 자신감, 살아있다는 느낌, 충만함 등이다. 이런 감정을 깊이 느낄 때 자존감은 높아지고 자신을 쉽게 비하하거나 경멸하지 않는다. 타인의 평가와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열정과 자신감을 느낄 때 우리는 어떤 일이든 해낼 것 같은 가장 뜨거운 감정을 경험한다. 신이 나 창조주와 같은 감정이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경험할 때 재능과 소명이 싹트면서 자신의 길을 발견한다. 충만함을 느낄 때 무언가 꽉 차오르면서 무한한 우주와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잠자고 있는 열정과 자신감, 살아있다는 느낌, 충만함을 깨워야 한다. 그래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특별한 체험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 속에서 우주와도 같은 신비로운 자신을 만나야 한다. 음악도 좋다. 높은 수준의 감정을 깨우는 음악을 통해 열정과 자신감, 살아있다는 느낌, 충만함을 느낄 때 자존감은 높아진다. 기분을 좋게 하는 음악을 자주 들으면서 자존감을 깨워보자! 무너지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