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걱정될 때는 좋은 기분에 맡겨야 한다

12월 25일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성탄절인 오늘, 아침에 일어나 기분명상을 한 후 거실로 나가니 온몸이 으슬으슬했다. 거실 공기가 싸늘해 요가를 하려다 그만두고 부모님을 뵙기 위해 서둘러 고향집으로 향했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추웠지만 공기는 더없이 깨끗했다. 상쾌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신 후 차에 올랐다. 클래식 FM을 켜니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왔다.

중간 정도 갔을까? 내년에 해야 할 업무가 갑자기 떠오르더니 걱정이 밀려왔다. 사업계획을 작성하는 와중에 맞는 주말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내년 1월부터 많은 일들을 해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 ’‘지금의 회사시스템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 생각들은 결국 불안감을 깨웠다. 좋은 기분으로 집을 나섰지만 고향집에 도착할 때는 기분이 나빴다. 찜찜한 기분으로 고향집의 대문을 열었다. 돌이켜보니 20여 년 가까운 직장생활 동안 요즘 같은 12월의 끝자락에 걱정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부모님과 함께 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사무실로 향했다. 겨울을 머금고 더욱 짙어진 금강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사무실에 도착해 고요한 명상음악을 들으니 지금처럼 미래가 걱정될 때는 좋은 기분에 맡겨야 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꼈다. 좋은 기분을 느끼고 좋은 기분 속에 삶을 내맡기는 것이다. 걱정과 불안감, 두려움을 최대한 비우고 좋은 기분에 따라, 좋은 기분의 흐름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걱정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은데 어떻게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우리는 본래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그래서 걱정거리가 조금만 해결됐다고 생각해도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걱정이 밀려올 때 그것이 눈 녹듯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기분에 삶을 맡기고 좋은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다. 좋은 기분을 느끼면 걱정과 근심도 조금씩 사라진다. 걱정은 업무를 빈틈없이 하거나 미래를 대비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은 기분을 나쁘게 해 우주의 축복에너지를 막을 뿐이다.

집으로 돌아와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면서 걱정거리가 해결됐다고 상상을 했다. 그러자 좋은 기분이 샘솟았고, 열정과 자신감도 느낄 수 있었다. 미래가 걱정될 때는 좋은 기분에 맡겨야 한다. 삶을 내맡기고 좋은 기분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숭고함과 거룩함은 마음을 정화시키는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