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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분크리에이터 Sep 05. 2022

기분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보여준다 2

삶을 결정하는 기분의 모든 것

나는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기분을 살핀다.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시간,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기분이 어떤지를 파악한다. 잠을 푹 자서 몸이 개운하고 마음도 가볍다면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이 좋아지면 향긋한 이불 냄새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좋은 기분이 몸의 감각을 깨우는 걸까?


반면 잠을 설쳐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오늘 처리해야   혹은 보기 싫은 동료가 떠오르면 기분이 나빠진다. 머리가 복잡해지고 생각많아진다. 화장실 거울을 보는 순간 스트레스가 치솟아 이마가 찌푸려지기도 한다. 남아 있던 몸의 생기도 빠져 가나는 느낌이다. 기운 없는 발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한다. 이처럼 기분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몸에 통증이 있거나 열이 나거나 기운이 없으면 기분이 나빠진다. 위장질환이 됐든 호르몬이나 근육계통에 이상이 생기든 어떤 질병에도 기분은 몸 상태에 그대로 반응한다. 특히 미세한 몸의 질환에도 기분은 민감하다. 소화불량이나 편두통, 미열 등의 가벼운 증에도 기분은 처진다. 기분이 가라앉으면 체력도 평상시보다 일찍 고갈된다. 패배에 몰려 기분이 다운된 축구선수들이 체력이 방전돼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면 제일 먼저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기분은 마음의 상태를 정확하게 가리킨다. 기분이 안 좋다면 부정적인 감정상태에 빠져있다는 뜻이다. 외로움과 두려움, 분노, 질투, 모욕감, 절망감 등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기분을 나쁘게 한다. 이런 감정에 오래 묶여 있을수록 기분은 더 나빠진다. 기분이 나빠지면 기분을 더 나쁘게 하는 부정적인 생각만 하게 된다. 외로움이 지속될 것 같고 두려움이 폭풍처럼 밀려와 심장을 조이고 분노에 치가 떨리고 질투에 신경이 곤두선다. 모욕감에 화가 치밀고 절망감에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은 결국 생각과 감정으로 작동하는데 마음이 어떤지를 알 수 있는 것이 기분이다. 결국 마음도 기분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요즘에는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무척 많다. 이 증후군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일수록 기분을 자주 살펴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압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분이 나쁘다면 몸이나 마음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통증을 유발하는 등 몸 상태를 악화시킬 정도로 몸과 마음은 깊이 연결되어 있지만 기분은 이 둘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몸과 마음이 다 괜찮은데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다. 그러면 실제로는 몸이 괜찮지 않을 수도 있고 마음 어디엔가 찜찜한 느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기분이 나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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