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분크리에이터 Jan 08. 2023

행복의 조건

기분이 좋아지면 삶이 좋아진다 

새해가 밝자마자 친구들과 신년 인사를 나눴다. 반갑게 인사를 하니 친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자신의 소망을 꺼내놓았다. 몸이 안 좋은 친구는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직장에서 소송에 휘말렸던 친구는 평온한 일상이 제일 그립다고 했다. 큰아이가 중3이 된다는 친구는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바랄 것이 없다고 했고, 대학 교수인 친구는 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며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한바탕 소망과 푸념이 뒤섞인 이야기를 풀어놓은 후 서로에게 행복하라고, 아니 행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인사를 끝냈다. 친구들과 나눈 신년 인사를 생각해보니 바라는 것은 많았지만 결국 가장 원하는 것은 행복이라는 것을 확인 수 있었다. 


과연 행복이 무엇이기에 우리는 이토록 행복을 원하는 걸까? 기분을 연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행복은 기분 좋은 순간의 감정이다.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기분 좋은 순간이고 불행하다고 느낄 때는 기분 나쁜 순간이다. 기분이 좋으면 행복하고 기분이 나쁘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 사람이다. 이처럼 행복은 어느 한순간의 기분을 묻는 말이다. 그런데 행복은 기분이 좋은 만큼 깊어진다. 편안함을 느낄 때의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때의 행복, 황홀함을 느낄 때의 행복이 다르다. 즐거움과 황홀함을 느낄 때 기분은 훨씬 좋아지는데 이때 느끼는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결국 행복은 기분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에 따라 행복이 결정된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을 위해 기분을 의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방법은 좋은 기분은 늘리고 나쁜 기분은 줄이는 것이다. 좋은 기분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분 좋은 생각을 자주 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틈틈이 깨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생각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한 미래에서 불안감과 두려움, 걱정이 밀려올 때마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 아울러 시각·청각·촉각·미각·후각의 오감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기분 좋은 느낌들, 따뜻함과 향기로움 등을 불러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생각과 느낌만으로도 기분은 좋아진다. 


나쁜 기분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분이 나빠지는 순간을 빨리 알아차리고, 기분을 전환하기 위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언젠가 가수 아이유가 기분이 나빠질 때 몸을 움직여 기분을 좋게 한다고 했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다. 또한 기분 나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상황을 기분 좋은 관점으로 바라보는 연습도 나쁜 기분에 깊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무엇보다도 나쁜 기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쁜 기분을 습관화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기분이 나쁜 것은 정상이 아니다. 기분이 나쁠 때를 서둘러 인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기분을 전환해야 한다. 이렇게 기분을 관리할 때 우리는 더 행복하고 더 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행복한 일들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작가의 이전글 기분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보여준다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