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잠재력을 깨우는 샘물

콜드플레이 <A Sky Full of Stars>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가슴속에서 펄떡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마치 태평양의 깊은 바닷속에 사는 거대한 고래 한 마리가 심장을 관통해 지나가는 것 같기도 했고,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가슴으로 스며드는 것 같기도 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엄청난 희열도 솟구쳤다. 그 순간 필자가 바다와 우주를 품은 광대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영국의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부른 <A Sky Full of Stars>란 노래 이야기다. 이 곡은 2014년에 발매된 콜드플레이의 6집 앨범 ‘고스트 스토리’에 수록된 곡으로 2017년 콜드플레이가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펼쳤을 때 우리나라에서 선보였다.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을 별이 가득한 하늘로 표현하며 연인에 대한 마음을 감성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가사가 시집을 읽는 듯 무척 서정적이다. ‘당신은 하늘이니까/당신은 별이 가득한 하늘이니까/나의 모든 마음을 드릴게요./당신은 나의 길을 밝혀주잖아요./천국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이 별이 가득한 밤하늘처럼 보이는데, 이 노래는 그런 정서를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 필자가 이 노래에 특별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가사 때문만은 아니다. 이 노래는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열정을 깨우는 폭발적인 리듬과 사운드가 흥겨움을 넘어 경이로움을 안겨준다. 노래를 듣다 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어떤 어려운 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성취감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기분이 너무 좋아져 지금 여기가 천국인 것처럼 생각된다. 가장 좋은 기분이 그룹의 리더인 크리스 마틴의 발랄한 목소리와 몽환적인 곡의 분위기를 타고 상처입었던 몸과 마음, 영혼을 정화시키며 우리를 가장 눈부시고 탁월한 존재로 깨운다. 열정이 살아날 때 어떤 기분이 느껴지는지 그리고 열정이 우리를 어떤 존재로 변모시키는지를 이 노래는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재능과 감성, 창의성을 발견하고 싶어 한다. 그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깊은 행복을 만끽하며 풍요롭게 살고 싶어 한다. 이 모두가 잠재력이라고 불리는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들이다. 이런 욕구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돼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인공지능 로봇과 AI 등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누리고 있는 상황과 즐거움이 넘쳐나는 디지털 문명 안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도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지 못하면서 생기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불안감이 조금만 커져도 마음이 쉽게 흔들리고, 작은 실패에도 나락으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자신의 근원적 가치를 발휘할 때 경험하게 되는 존재론적인 떨림과 울림, 깊은 희열과 살아있다는 느낌을 만끽하지 못하다 보니 공허함을 늘 쌓아두고 살아간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사회는 개인의 천부적인 창의성과 잠재력을 발현시키기 위한 혁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인간의 내면에는 다양한 자아가 존재한다. 태양처럼 빛나고 우주처럼 광대하며 밤하늘처럼 영롱한 자아도 있는 반면 쉽게 상처 받고 좌절하며 무기력한 자아도 있다. 내면에 존재하는 자아는 느낌과 기분, 즉 감정을 통해 드러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자신을 가장 뛰어나게 하는 자아와 교감하지 못하고 자신을 부정하고 폄훼하는 자아와 더 깊이 교류한다. 창조적 자아가 깨어나지 못하도록 기분 나쁜 감정으로 누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창의성과 잠재력을 깨울 수 있을까? 우리는 아직도 무언가를 창조하거나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식을 탐구하고 이론을 학습해 뇌를 자극해야만 그런 능력들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이해력과 분석능력, 논리력 등의 지적 능력이 창의성의 뿌리라고 세뇌를 당해 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창의력과 잠재력은 지적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감정을 통한 에너지 흐름의 결과물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감정이 창의성과 잠재력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열정과 행복, 기쁨과 같은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낄 때 에너지가 열려 창의력과 잠재력이 깨어나고, 두려움과 걱정, 우울함 등의 기분 나쁜 감정을 느낄 때 에너지가 막혀 모든 능력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인간의 내면에는 우주만물을 창조한 존재의 본성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일상에서 열정을 자주 느낄 때 그 본성의 얼굴인 창의성과 잠재력은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열정이 솟구칠 때 예술혼도 함께 살아난다는 것을 기억하며 콜드플레이의 <A Sky Full of Stars>를 들으며 열정과 희열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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