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 B 헬란드 <Always>
최근 불안과 초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무엇을 하고 있어도 답답하고 마음이 조마조마하는 가운데 안절부절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불면증과 소화장애 등의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아픈 마음을 털어놓으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심리센터나 요가와 명상을 배우며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치유센터가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필자 또한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인해 요즘 불안과 스트레스에 자주 시달린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몸과 마음, 영혼이 위축되고, 괴로움에 몸서리를 칠 때도 있다. 최근에는 회사에서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들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져 더욱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면 온갖 기분 나쁜 생각들이 솟구쳐 마음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요동친다. 그러면 짜증과 울분이 심해지고 미래가 암담할 것 같은 기분만이 가득하다.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을 집어삼키려고 할 때 조용히 눈을 감고 듣는 음악이 있다. 바로 고요함을 깨우는 음악이다. 신기하게도 고요함이 가슴에서 깨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불안과 스트레스가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리고 기분 나쁜 생각에 의해 피어나던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들도 숨을 죽인다. 그러면서 감정이 고요함과 평화로움 사이에서 기분 좋은 균형을 맞춘다. 그런 고요함을 부르는 대표적인 음악이 바로 피아노곡들이다. 그렇다고 모든 피아노곡이 고요함을 진동시키진 않지만, 노르웨이 출신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페더 B 헬란드(Peder B. Helland)의 연주는 고요함이란 무엇이고, 고요함이 어떤 느낌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헬란드는 그야말로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는 가장 고요한 음악을 들려주는 독보적인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고요함의 정수를 전달하는 건반 위의 시인처럼 말이다.
그가 작곡한 많은 곡 중에서 필자는 <Always>란 곡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유난히 많은 비를 뿌렸던 올해의 장마처럼 마음이 습하고 감정인 눅눅할 때 그의 음악을 들고 있으면 기분이 한결 고요해지고 평화로워진다. 마치 습하고 눅눅했던 날씨가 기분 좋은 햇살과 바람에 의해 활짝 개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그의 음악에는 고요함이라는 내밀한 느낌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는 지혜와 통찰, 위로와 용기, 희망을 만날 수 있도록 이끈다. 그의 곡들은 가슴 깊은 곳에서 고요함을 불러내는 가장 평화로운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고요함을 잃을 때 마음의 중심과 감정의 자각을 놓친다. 마음의 중심을 잃는다는 것은 마음이 계속 흔들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른다는 뜻이고, 감정의 자각을 잃는다는 것은 지금 자신이 어떤 느낌인지, 어떤 기분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마음과 감정이 널뛰듯 혼란스러울 때 삶은 이리저리 표류하고 인생은 흙탕 물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 이유다. 그리고 행복을 찾을 때 우리는 먼저 내면의 고요함을 만나야 한다. 고요함이라는 느낌 없이 깊은 행복을 만끽할 수 없고, 고요함이라는 다리 없이 행복이라는 강을 건널 수 없다. 우리는 늘 행복을 찾고 있지만 행복을 찾고 있는 그 순간,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지는 않는다. 고요함이라는 느낌 속에 우리가 찾는 행복과 기쁨이 더 깊은 내밀한 느낌과 울림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늘 번잡하고 분주한 삶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고요함이라는 느낌을 만날 때 우리는 몸과 마음, 영혼이 모두 만족할만한 행동을 하게 된다. 삶에서 길을 잃었을 때 혹은 새로운 길을 찾을 때 가장 먼저 고요함을 느껴보자. 고요함이라는 감미로운 느낌을 바탕으로 전해지는 내면의 신호, 영혼의 불빛을 알아차려보자. 요즘처럼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고요함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헬란드의 <Always>가 오늘도 고요함의 바다로 우리를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