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가득한 곳에서 우리는 시선으로 존재를 증명한다.
음악은 공기의 흐름에 잉크처럼 퍼져가고, 대화는 옅어진다. 그리고, 당신과 나의 시선에서 은유가 사라진다. 음악이 가득한 곳에서 우리는 시선으로 존재한다.
행동은 자연스럽지만 대화가 매끄럽지 못한 사람은 차라리 정직하다. 실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공기 속에 잉크처럼 퍼지는 음악과 더없이 직설적인 우리의 시선 안에서 이미 소통은 가능했다.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그 곳이 당신이 실존하는 곳일 것이다.
공기 속을 헤엄치던 음악이 각자의 손 끝에 매달려있다. 누군가는 그 음악을 매만지고 누군가는 음악을 집어 먹었다. 누군가는 음악을 잡아당기고, 누군가는 음악을 밟기도 했다.
* 장소 : 경기도 파주 헤이리 마을 "카메라타"
* 사진, 글 : 나빌레라(navill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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