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자유를 얻길 바라요.

독백

by 경계선

나는 새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청포도 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당신의 괴로움과 힘듬을 짊어질 수 없어 고단한 어느 날이었다.

내게 주어진 휴식마저도 휴식일 수 없었던 가을날,

먼 곳 어딘가에 당신이 잠들어있으리라 생각했다.

새삼스럽게 나는 우리 관계의 시차時差에 적응하고 있었다.

시차는 물리적 거리감보다 더한 고통을 수반한다.


당신이 없어도 나의 생활에 문제는 없다.

당신이 없어도 나는 별문제 없이 잘 살 수 있다.

그렇지만 당신이 있으면 나는 더 행복할 수 있겠다.

그 달라지지 않을 사실이 오늘따라 찬 바람으로 불어온다.


내 결핍을 메울 도구로 당신을 쓸 수는 없는 노릇,

나를 채우기 위한 사람으로 당신을 묶을 수는 없는 노릇,

사랑의 방법을 굳이 찾아야 한다면 나는,

나로 인해 당신이 자유를 얻는 것으로 하고 싶다.

내가 당신의 고단한 삶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의미 없는 행동이라면,

그럴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나로 인해 당신이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으면 어떨까.


당신이 잠들어있을 무렵,

이 독백이 당신의 머리 위 축복으로 별처럼 내려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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