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에는 이미 표정이 있어서 옷 주인의 삶이 느껴질 때가 많다. 햇빛을 먹고 뽀얗게 마른 빨래를 걷으면 내 손에도 햇빛이 묻어난다. 까슬한 표면을 매만지며 빨래를 개다 보면 삶의 진행과정은 닳아지고 낡아져 가는 과정일까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옷은 몸통이 빠져나간 그 흔적 그대로 주인의 몸의 형태를 기억하고 있다. 빨래를 개다 보면 몸의 어떤 부분을 많이 움직였는지도 알게 된다. 가끔은 닳아진 무릎이며 소매 끝, 옷의 카라 부분을 보면 마음이 단단해지곤 한다.
* 장소 :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이제는 사라진 거리)
* 사진, 글 : 나빌레라(navill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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