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진 일기

저녁

by 경계선




부엌 봉창문 사이로 밥 짓는 냄새가 가득 베어 나오면 풍족하지는 않아도 저마다의 저녁이 시작된다. 사실 삶이 넉넉한 적이 있었나. 언제나 빠듯했지. 그런데도 순진한 건지 무식한 건지 마알간 표정으로 입에 밥을 퍼 넣는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은 집집마다 새어나오는 불빛만큼 수도 없이 했고 우리는 저마다 어쩔 수 없이 순진하고도 무식한 얼굴로 그 시간을 건너왔다.



* 장소 : 서울 종로구 삼청동.
* 사진, 글 : 나빌레라(navill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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