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진 일기

by 경계선



꽃은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

단장해놓은 축제의 장에서도 피우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허름한 집 옆에도 핀다.

고향으로 가지 못한 마음을 애처로워하기라도 하듯

손으로 감춘 눈물을 들키기라도 한 듯

더욱 아름답게 피운다.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잠시 지내다 전쟁 끝나면 돌아가려 판자촌을 만들어 살다 휴전선으로 넘어가지도 못한 평안도, 함경도 등의 출신 사람들이 이방인의 삶으로 정착한 곳입니다.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을이 있기 힘들다 싶을 곳에 마을이 있더군요. 요즘은 아바이마을이 관광지가 되어 아바이 순대를 먹거나 갯배를 한번 타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조금만 후미진 곳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오지 않을 것처럼 조용한 청호동 마을이 있습니다.


* 장소 : 강원도 속초 청호동.
* 사진, 글 : 나빌레라(navill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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