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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베짱이 Feb 26. 2023

콩떡의 향기

가을 콩을 불려 포옥 삶아낸

가마솥에는,

몽글몽글 피어나는 콩꽃이 한아름


가만두고 보아도 맛깔스러운

꽃을 곱게 빻아

정성을 담아낸 콩떡 한시루


나무틀로 삐뚤빼뚤 네모모양

바가지로 울퉁불퉁 둥근 모양


코 흘리게 투정에도

뜨끈한 방구들 내어주고

떡 익는 향기로 달래는

40년 훌쩍 넘은 할머니 추억


지푸라기에 매달려

찬 공기 그윽 초겨울 햇살 담아낸

콩떡에선 새하얀 꽃이 피고,

마느실에는 향기가 핀다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곧이 들어줄

소꿉동무들은

지금,

고향에서 불어오는

콩떡의 향기를 맡고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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