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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베짱이 Feb 15. 2023

미완

소담한 상상을 불러내는 곳

[호수전망 카페에서]


해 질 녘, 카페에서 바라본

미완성 호수공원 위로

어둠이 들기 전

내가 먼저 눈도장을 찍고

슬그머니 시치미를 뗀다

아직

보여주기 꺼려하는 미완의

모습들이 부끄러울까


미완은 '상상'불러내는 초청장

부족한 곳곳을 채워보고자

소담스런 '상상'을 초대하여,

 붓을건넨다


왼쪽 둔턱엔 호수를 감상할

아담한 원목 벤치  그려 넣고

물로 가득 찬 호수 위로 근사한 구름다리 놓아볼까

아니다,

시원하고 막힘없는 호수뷰를 위해

다리는 지워버리자


둘레 잔디밭에는 4, 5월 알록달록

꽃들도 그려 넣고, 나비도 새겨넣야지

미풍에 실려온

따스한 봄 햇살아래

아장아장 아빠 엄마 손잡은

아가의 풍선은 노란색


오른쪽 둔턱에는 흔들 그네 그려 넣자

혼자 찾은 아저씨 사색의 친구 되고

둘이 앉아 설레는 연인 기쁨이 되고

함께 나온 가족들의 웃음꽃 싣고 날아

붓끝에 그려지는 흐뭇한 미소


오늘밤,

미완의 인생을 꿈속에 펼쳐놓고서

붓끝 휘날리는 '상상'을 초청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그림을,

나도 한번 그려보는

호사를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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