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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나우 Dec 05. 2021

가족이란 이름

내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나는 내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특히 내 사람이 너무 소중하다. 

낯가림이 심해서 더욱 그렇다. 

힘겹게 마음을 열고, 내 것을 주고, 너의 것도 받아서 만들어진 내 사람. 

집착이라기 보단 사랑이라고 믿는다.



그중에서도 가족은 최상위다



엄마, 아빠, 내 동생들, 그리고 날 키워준 할머니와 고모.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삶의 모든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

내 의지완 상관없이, 원래부터 있던 사람들이 가족이다.

원래 그랬으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내 곁에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가장 소중하다.



결혼을 했다



2019년 12월 22일, 나는 결혼을 했다.

내 손으로 직접 선택한 나의 첫 가족.

아빠 손만 꼭 잡은 떨리는 웨딩 로드 끝에, 오빠가 환히 웃으며 서있었다.

익숙하지만 특히 더 환했던 오빠의 웃는 얼굴이 정신없던 결혼식의 혼란함을 잡아주었다.

지금은 내 옆에서 팬티만 입고 코 골며 자고 있어도, 내 마음 한 켠엔 환하게 웃는 얼굴이 남아 있다. 

한 켠에 남아 있는 미소만 보면서, 앞으로도 싸우고 울고 웃으며 함께 늙을 것이다.



아기를 낳았다



2021년 9월 20일, 나는 엄마가 되었다.

내 속으로 낳은 내 아기, 수술대 위에서 첫울음을 듣는 순간 이유 없이 눈물이 흘렀다.

다 똑같이 생긴 신생아들 중에서도 내 아이는 꼭 집어낼 수 있는 게 신기하다.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절대 팔 위에서 내려오지 않으려는 내 아들이지만, 괜찮다.

너무 힘들어서 소리 지르며 울다가도, 머리카락에 묻어있는 아기 냄새가 다시 모성애를 채워준다.

나한테 온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기를, 나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가족이 많아졌다



가장 소중한 건 변하지 않는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내 가족은 절대 변하지 않는, 죽을 때까지 지켜낼 가장 귀한 것이었다.

온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존재는, 변치 않는 내 가족뿐이라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가족은 많아진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으면서, 나는 새로운 사람에게도 내 마음을 줄 수 있었다.

마음만 준 게 아니라, 필요하면 내 모든 것을 공유할 수도 있다.




가족은 또 늘어날 것이다. 

내 아들이 데려오고, 그들 부부가 또 아기를 낳으면서, 내 가족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들에게도 내 마음을 줄 수 있도록, 나도 그들에게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가슴을 훨씬 더 넉넉하게 채우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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