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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나우 Dec 28. 2021

돌싱이 컨텐츠가 되었다

마케팅 관점에서 바라본 '돌싱글즈'의 성공 요소

돌싱글즈 / MBN 예능 프로그램
한 번 겪었기에 더 과감하고, 더 치명적인 돌싱들의 리얼 연애 프로젝트


돌싱(돌아온 싱글, 즉 이혼 남녀), 그것도 일반인 출연자의 연애 프로그램이 방송되다니! 영화하는 동생이 최근 핫한 방송이라고 추천해줬을 때, 프로그램 제목을 보자마자 감탄했다. 이것이야말로 Segmentation & Targeting(시장 세분화와 표적 시장 설정) 공략의 표본이 아닌가! 마케터로 일하면서 주야장천 들어온, '정확한 Segmentation과 Targeting이 프로젝트 성공의 전부다'라는 임원 팀장의 말이 꼰댓말이 아니었음을, 진짜 사실이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성공 요소 1. 명확한 Targeting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이혼 건 수는 106,500건이다. 이혼 1건 당 2명의 돌싱이 발생하니, 2020년 한 해에만 약 213,000명의 돌싱이 돌아왔다. 2018~2020년 직전 3년간의 이혼 건 수는 총 326,015건으로, 총 652,030명의 돌싱이 돌아왔다. 즉, 돌싱글즈는 최소 652,030명의 예비 시청자를 타겟으로 한다.


2018~2020년 대한민국 혼인 및 이혼 건 수 자료 분석 (By 통계청)



성공 요소 2. 입증된 Market Needs



해돌이라는 카페가 있다. 해피돌싱, 헤어져서 돌아온 사람들의 준말이라는데, 돌싱들을 위한 친목 카페다. 2021년 12월 27일 기준, 회원 수 350,000명이 넘었고, 일일 방문자 수는 약 78,000만 명이다. 이혼 후 새로운 만남을 희망하는 돌싱들의 니즈(Needs)가 얼마나 크고 명확한지를 알 수 있다. 돌싱글즈 제작진은 이미 알았다. 최소 35만 명의 화력이, 돌싱글즈 프로그램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것을!


2021년 12월 27일 23:48 기준, '해피돌싱&올드싱글(일명 해돌이)' 네이버 카페 정보 캡처



성공 요소 3. 매력적인 컨텐츠



돌싱글즈 출연자는 매력적이다. 사랑의 완성인 결혼에 한 번 골인했던 사람 들인 만큼, 그들은 이성에게 어필하는 저마다의 매력을 갖고 있다. 사랑이 아닌 현실 때문에 다시 싱글이 되었다지만, 사람 자체로 갖고 있던 매력은 여전하다. '돌싱글즈' 출연자를 봐라. 비슷한 연애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와 비교해봐라. 결혼에 성공했던 만큼, 연애에 있어서는 이미 자신만의 매력을 증명한 사람들이다. 이런 돌싱끼리의 연애라니, 당연히 능숙하고 재밌을 수밖에 없다. 화제성이  수밖에 없다.


MBN 예능 프로그램 '돌싱글즈' &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포스터 이미지




결론. Good Targeting + Good Contents의 성공 공식



마케팅 관점으로 볼 때, 돌싱글즈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 타겟팅도 완벽하고, 컨텐츠도 그들의 취향에 맞췄다. 심지어 돌싱은 성장하는(?) 시장이라서, 시청자 풀도 넓다.


그리고 재밌다. 본격 데이트에 앞서서 자녀 유무, 이혼 사유를 이야기하는 출연자들을 보면서, 시청자는 사랑의 로망과 지독한 현실을 동시에 느낀다. 평범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우리 주변의 일상이기에, 더욱 공감하며 빠져들게 된다.




평범한 일상에서, 문득 지식과 현실의 일치함을 깨달을 때가 있다.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이 실제로 구현 가능한 것임을,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마주치는 순간이다. 나에겐 '돌싱글즈'가 그랬다. 책에서만, 꼰대 상사에게서나 들었던 마케팅의 기초가 눈앞에 펼쳐진 성공 사례였다.


역시, 모든 성공은 탄탄한 기초에서 시작된다.

마음 깊이 반성하며, 빈칸 채우기에 급급했던 2022년 사업계획 시장 자료를 다시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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