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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나우 Jan 16. 2022

시간의 지배자, 회사원

가장 소중한 점심시간을 위하여

회사 생활의 꽃, 점심시간



회사원의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을 꼽으라면 단연 점심시간이다. 12:00~13:00 pm, 더도 덜도 없는 딱 한 시간. 전무도, 팀장도, 과장과 인턴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지는, 오전 내내 기다려온 바로 그 시간. 소중한 점심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우리는 이미 계획을 세워놨다.




1. 김 대리의 점심시간


결혼을 앞둔 김 대리는 요즘 다이어트에 여념 없다. 퇴근 후엔 몸이 퍼져서 도저히 운동을 갈 수 없다며, 점심시간마다 헬스장을 다닌다. 기구 운동 15분, 유산소 운동 25분 딱 40분 사이클로 운동하고, 10분 동안 간단하게 샤워를 한다. 돌아오는 길에 파리바게트에서 로스트 치킨 샐러드(240kcal)와 아메리카노(0kcal)를 산다. 회사에 도착하면 정확하게 13:00 pm, 오늘도 정말 알찬 점심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 1. 헬스장과 샐러드


2. 최 부장의 점심시간


오전부터 최 부장은 마음이 바쁘다. 운 좋게 다자녀 청약에 당첨됐지만, 중도금이 부족해서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한다. 상담받고 요청 서류 제출하느라, 은행만 벌써 몇 번째 가는 중이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은행을 가야 한다. 사람이 몰릴 테니 10분만 일찍 나가야지. 최대한 빨리 걸어가면 12시엔 도착, 길게 잡아도 30~40분 안엔 끝날 것 같다. 오는 길에 담미온에서 순댓국 한 그릇 먹어야지. 오늘도 참 바쁜 점심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점심시간 2. 은행과 순대국


3. 조 과장의 점심시간


조 과장은 회사 건너편 필라테스 스튜디오에 등록했다. 맨날 야근에 시달리느라 저녁 운동은 힘들고, 그렇다고 마냥 놀다 보니 체력이 부족하다. 고민 끝에, 회사 사람들끼리 1:3 그룹을 짜서 점심 필라테스 수업을 듣기로 했다. 50분 수업에 3명의 수업료를 챙길 수 있으니, 스튜디오 실장도 단 번에 오케이다. 이번 여름엔 정말 보람찬 점심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점심시간 3. 필라테스와 다이어트


4. 이 사원의 점심시간


이 사원은 아침부터 마음이 들뜬다. 오늘은 팀장이 휴가로 자리를 비운 무두절(두목, 즉 직장 상사가 없는 날)이기 때문이다. 박 대리, 이 대리와 함께 근처의 점심 맛집을 검색한다. 고민 끝에, 좀 멀리 떨어진 브런치 집에 가기로 했다. 택시로 이동해서 브런치와 커피를 즐긴 뒤, 늦지 않게 다시 택시로 돌아올 계획이다. 블로그에 검색해보니 카페도 음식도 너무 세련됐다. 나도 예쁘게 사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려야지. 밝은 오후 햇살을 받아서 사진이 아주 잘 나올 것 같다. 오늘 점심시간은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점심시간 4. 브런치와 커피, 동료와의 친목 다지기




점심시간을 지배하는 회사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 효율적으로 쓰고 싶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나만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때론 속상하다. 하지만 자책할 필요 없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매일 효율적인 한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점심시간이다.


원래는 밥을 먹기 위한 시간이지만, 우리는 항상 그 이상을 해낸다. 밥 먹고, 운동하고, 은행이나 우체국도 가고, 커피나 담배를 나누면서 사람들과 친목도 쌓는다. 밥과 건강에 자기 계발까지 얹는다. 그야말로 시간을 지배하며 살아간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은 이미 성공의 길을 걷는 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이미 성공을 향하고 있다. 매일 낮 12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효율적인 한 시간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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