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18번
믿을 수 있나요 나의 꿈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란걸
언제나 너를 향한 몸짓에
수많은 어려움뿐이지만
그러나 언제나 굳은 다짐뿐이죠
다시 너를 구하고 말 거라고
두 손을 모아 기도 했죠
끝없는 용기와 지혜 달라고
마법의 성을 지나 늪을 건너
어둠의 동굴 속 멀리 그대가 보여
이제 나의 손을 잡아보아요
우리의 몸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죠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 라면
-더클래식 '마법의 성'-
놀러 나가면 매번 노래방을 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코인노래방이 생겨서 노래방 가는 것이 오랜 시간을 쓰는 일이 아니게 되었지만 그때는 한번 들어가면 2시간, 3시간은 노래를 부르던 시절이었다. 친구들끼리 적은 돈으로 오랜 시간 놀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고마운 장소였다. 그 시절에는 항상 가면 부르는 노래가 있었다. 회사에 다니고 나서부터는 회식 때 부르는 노래 몇 곡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더 이상 회식 2차에 가지 않아도 되는 짬이 생긴 이후로는 노래방에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의 18 번들이 사라졌다.
나의 어린 시절 18번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니 문득 '마법의 성'이 떠올랐다. 왜 이 노래를 좋아했는지는 모르겠다.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나의 기억 속에 나는 종종 이 노래를 부르고 리코더로 연주했던 장면이 있다.
누군가가 나를 구해줄 것이라는 환상의 이야기가 좋았던 것인지, 몽환적인 멜로디가 좋았던 것인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이 곡은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함께 떠오르는 노래이다. 아마 그 당시 나는 마음이 힘든 아이였고 누군가 나를 구원해 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기 위해 즐겨 들었을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의 나는 누군가의 손이 필요했나 보다.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다 지친 지금의 나는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멋진 사람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