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실려 들려오던
무심히 중얼대던 너의 음성
지구는 공기 때문인지 유통기한이 있대
우리에게도 그래서 끝이 있나 봐
혹시 어쩌면 아마도 설마
매일매일 나 이런 생각에 빠져
내일이 오면 괜찮아지겠지 잠에서 깨면
잊지 말아 줘 어제의 서툰 우리는
너의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 걸까
문득 얼마큼 걸어왔는지 돌아보니 그곳엔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파란 미소의 너의 얼굴 손 흔들며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달려오고 있어)
그토록 내가 좋아했던
상냥한 너의 목소리 내 귓가에서
안녕 잘 지냈니 인사하며
여전히 나를 지켜주고 있어
-토이 '여름날'-
이 노래는 다 필요 없다. 처음 간주 부분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만약 이 간주가 지나고 수려한 노래실력을 가진 가수가 노래를 불렀다면 노래의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신재평 님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이 곡의 푸릇한 느낌이 잘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그의 '코창력' 덕분에 더욱 파란 여름날이 떠오른다.
'지구는 공기 때문인지 유통기한이 있대'라는 과학적 지식이 녹아든 가사도 너무 재치 있다. 사실 가사는 잘 들리지 않는다. 다만 반복되는 기타 루프와 신재평 님의 음색만으로도 이 노래는 이미 충분하다.
여름이 되면 또는 너무 추운 날 여름이 그리울 때면 항상 먼저 떠오르는 노래다. 올여름도 이 노래로 여름을 시작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코앞까지 다가온 지금 너무 지겨웠던 여름이 살짝 그리워지는 중이다.